아시아시리즈 주축 빼는 라쿠텐, 삼성엔 호재? 악재?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11-05 17:14 | 최종수정 2013-11-06 06:57


삼성과 두산의 2013 한국시리즈 7차전이 1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삼성이 두산을 7대3으로 꺾고 한국시리즈 전적 4승3패로 3년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를 승리로 이끈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1.01/

삼성에게는 호재가 될 수도, 악재가 될 수도 있는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의 행보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챔피언 자격으로 오는 15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는 삼성 외에 일본, 대만(2팀), 호주, 이탈리아 대표가 참가해 두 개조로 나뉘어 경기를 치른다.

아무래도 한국팬들에게는 일본 대표의 행보가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양국 구단끼리의 대결이지만 한-일전 성격이 없어질 수는 없기에 일본 대표팀의 전력이 궁금해진다. 일본은 재팬시리즈에서 7차전 끝에 요미우리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라쿠텐이 대표로 참가한다. 특히, 라쿠텐에는 28연승 대기록을 달성한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가 있다. 만약, 삼성 타선과 다나카의 결승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엄청난 흥행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다나카의 모습을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을 듯 하다. 라쿠텐이 이번 아시아시리즈에 주력 선수들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은 4일 라쿠텐이 아시아시리즈에 주력 선수들을 빼고 참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주력 투수와 베테랑 야수, 그리고 외국인 선수를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투수진에서는 다나카를 포함해 재핀시리즈 MVP인 미마 마나부, 노리모토 다카히로가 빠지게 됐다. 사실 다나카의 불참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 이번 시즌을 마친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다나카로서는 무리하게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할 이유가 없다.

일단 삼성 선수들에게는 김이 빠지는 소식이다. 아시아시리즈 우승도 중요하지만 정예 멤버끼리의 맞대결에서 승리해야 진짜 승리이기 때문. 상대 1.5군 내지는 2군급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게 된다면 '이겨도 본전'이라는 생각에 동력이 크게 상실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우승을 꼭 차지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반가운 소식이다. 삼성은 2011년 아시아시리즈에서 일본 대표 소프트뱅크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듬해 부산에서 열린 대회에서 대만 대표 라미고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요미우리와의 결승전을 치르지 못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요미우리와 붙지 못한게 한이 됐다. 올해는 꼭 아시아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겠다. 웬만하면 주축 선수들을 모두 데려가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삼성은 4번타자 최형우가 팔꿈치 수술로 인해 빠지고, FA인 오승환 장원삼 박한이 등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라쿠텐이 1.5군급 선수단을 파견한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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