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7차전, 1번타자 전쟁 누가 웃을까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11-01 12:09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3 한국시리즈 6차전이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3루 삼성 배영섭이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고 들어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구=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0.31/

양팀 모두 중심타선의 힘은 좋다. 이제 리드오프들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1번타자는 흔히 말하는 '공격 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 최대한 많은 공을 봐 상대 선발투수를 괴롭히고, 출루해 누상에서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야 한다. 1번타자 뒤엔 중심타선이 대기하고 있다. 앞에서 밥상을 차려줘야 이들이 해결사 역할을 할 여지가 생긴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총 15경기를 치른 두산은 물론, 푹 쉰 삼성도 타격감이 올라왔다. 오랜 휴식 탓에 타격감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이젠 몸이 완전히 풀렸다. 두산 4번타자 최준석은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고 있고, 삼성은 3번타자 채태인의 타격재능이 매섭다.

결국 이들 앞에 나서는 1번타자의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아무리 홈런을 치고, 적시타를 날린다 한들 앞에 주자가 없으면 그 효과는 확 줄어든다.

두산은 이종욱 정수빈이 번갈아가면서 1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다만 체력이 문제다. 이종욱의 경우 뚝 떨어진 배트스피드에서 떨어진 체력이 느껴진다. 6차전에선 7번타순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여전히 재능 있는 정수빈이 기다리고 있다. 올시즌 이종욱은 7차전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정수빈은 3타수 1안타로 안타가 있다. 반대로 장원삼이 선발등판했던 4차전에선 이종욱이 2안타를 기록했다. 이종욱과 정수빈 모두 1번타자 후보다.

삼성은 배영섭 혹은 정형식이 1번타자다. 정규시즌 땐 배영섭이 유희관에게 9타수 1안타, 정형식은 6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배영섭은 3차전에서 유희관을 상대로 1안타를 기록했다.

배영섭은 한국시리즈 들어 타격 부진에 시달렸지만, 조금씩 감을 찾는 모습이다. 5차전 때 정형식에게 1번타자 자리를 뺏기기도 했지만, 6차전에서 다시 리드오프로 나와 1안타를 날렸다. 배영섭이 19타수 2안타로 부진하지만, 정형식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아직 안타가 없다.

배영섭과 정형식의 경우 5안타, 4안타를 날린 이종욱이나 정수빈보다는 부족하다. 아직 감을 못 찾고 있다. 하지만 체력적인 부분에서 분명 우위에 있다. 7차전 리드오프 전쟁에선 어느 쪽이 웃을까. 웃는 쪽이 한국시리즈 우승과 보다 가까워질 것이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1차전 경기가 24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두산 2회초 2사 1,2루에서 이종욱이 우전 적시안타를 치고 1루에 안착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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