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행을 좌우할 운명이 걸린 플레이오프 3차전. LG와 두산은 이 막중한 경기의 서막을 각각 좌완 신재웅(31)과 외국인 우완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0)에게 맞겼다.
양 팀은 18일, 플레이오프 3차전의 선발로 각각 신재웅과 니퍼트를 예고했다. 이들은 19일 오후 2시부터 잠실구장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
이렇게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는 3차전 기선제압이 반드시 필요하다. 두산의 경우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혈투를 펼친 터라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담감이 크다. 그래서 가능한 짧게 플레이오프를 마쳐야 한국시리즈에 올랐을 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LG는 1차전 패배에 이어 3차전도 내주면 계속 끌려가는 흐름 속에서 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때문에 3차전에 양팀 선발로 나서는 신재웅과 니퍼트의 어깨가 더 무겁다. 일단 겉으로 드러난 정보로는 신재웅이 니퍼트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통산 경력도 그렇지만, 일단 올해 거둔 승수에서 신재웅(4승)은 니퍼트(12승)의 ⅓밖에 안된다. 또한 신재웅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니퍼트는 지난해와 올해 총 5경기에 나가봤다. 특히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느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다양한 위기 상황을 경험했다.
그래서 니퍼트 쪽으로 다소 무게감이 실리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일단 신재웅이 올해 승수에서는 니퍼트에 뒤졌지만, 평균자책점(3.05)은 니퍼트(3.58)보다 좋았다. 또 신재웅은 두산전에 강했다. 올해 5경기에 나와 3승(1패)을 따냈다. 대 두산전 평균자책점 역시 2.81로 시즌 평균보다 좋았다. '데이터'를 중시하는 LG 김기태 감독으로서는 신재웅을 3차전 선발로 투입하는 게 당연하다. 마지막으로 시즌 후반 부상으로 고생한 니퍼트가 지난 14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마무리로 나온 후 4일 밖에 못 쉬고 나왔다는 점 역시 신재웅과 LG로서는 호재다.
반면 두산은 '에이스'인 니퍼트의 경험과 구위를 믿는 것이 최선이다. 사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3차전 선발로 니퍼트와 유희관을 두고 고민했다. 두 선수 모두 14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나왔던 투수들이다. 그러나 유희관이 당시 더 많은 공을 던졌다는 점과 니퍼트가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3차전 선발로 투입한 것이다.
니퍼트로서는 김용의(8타수 5안타, 상대타율 6할2푼5리)와 이진영(5타수 3안타, 상대타율 6할)이 가장 조심해야 할 상대다. 또 상대타율 4할(5타수 2안타)을 기록한 손주인과 이병규(9)도 잘 이겨내야 한다. 이에 맞서는 신재웅 역시 이원석과 김재호(이상 4타수 2안타, 상대타율 5할)가 요주의 대상이다. 과연 3차전의 운명을 쥔 두 선발의 맞대결에서 누가 웃게 될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