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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승부, 양팀 모두 예상대로 마지막 카드를 냈다. 넥센 나이트와 두산 유희관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140㎞ 후반대의 직구에 주무기인 싱커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슬라이더와 커브 등의 변화구도 적절히 섞으면서 노련한 승부를 펼쳤다. 정규시즌에선 두산과 다섯 차례 만나 2승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좋지 않지만, 목동구장에선 달랐다. 목동 두산전에선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5일 휴식 후 6일만에 등판하게 됐다. 나이트가 가장 선호해 온 휴식일 패턴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4차전에서 또다른 선발 카드 밴헤켄을 두번째 투수로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뒀지만, 5차전을 고려해 나이트를 아꼈다. 2경기 연속 등판하지 않은 마무리 손승락과 1차전에서 좋은 구위를 보여준 나이트의 존재로 인해 염 감독은 "우리에게 힘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유희관이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하게 됐다. 2차전 선발로 나선 유희관은 7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투구수는 105개로 다소 많았다.
유희관은 정규시즌 때 넥센 상대로 4경기(2경기 선발)에 등판해 1승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목동구장은 두산 선발투수들의 무덤이었지만, 유희관은 잘 던졌다. 목동 넥센전 3경기(1경기 선발)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유희관의 휴식일이 다소 적지만, 전천후 투수로 등판해온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유희관은 다른 투수들과 달리, 홈런이 많이 나오는 목동구장에서도 위축되지 않았다. 피홈런도 없었다.
양팀 모두 총력전이다. 투수자원을 모두 쏟아 붓는 경기, 그 중에서도 선발이 오래 버텨주는 팀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다. 나이트와 유희관의 어깨가 무겁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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