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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타격부진 바라보는 김광림 코치의 마음은?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9-29 10:59


NC 김광림 타격코치는 최근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겪은 문제가 반복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시즌 막판 지독한 타격 부진,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NC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

NC는 9월 들어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월간 팀 타율이 고작 1할9푼2리다. 9월 팀 타율이 2할에 못 미치는 팀은 NC가 유일하다. 방망이가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

이상 조짐은 오랜 휴식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타격 부진에 시달린 첫째주부터 시작됐다. 1일 광주 KIA전에서 12대3으로 대승을 거둔 뒤, 무려 3일을 쉰 뒤 5일 창원 넥센전에서 1대2로 패했다.

그리고 10일부터 계속된 7연전이 정점이었다. 12일과 13일 한화 상대로 5득점, 9득점했지만, 이후 0점-2점-1점으로 7연전을 마감했다. 최근 5경기에선 3-1-1-1-3으로 득점력이 바닥에 떨어졌다.

풀타임을 처음 겪는 선수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문제다. 장기레이스의 끝에 도달하면서 체력이 고갈된 것이다. 여름을 잘 버텼지만, 오히려 날씨가 선선해지자 감이 뚝 떨어졌다. 들쭉날쭉한 일정으로 타격감 유지에 애를 먹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부진에 빠지면서 팀에 3할 타자도 사라졌다. 당초 3할 타율을 노리는 페이스였던 모창민이나 김종호 모두 2할8푼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흔히 말하는 '에버리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아직은 풀타임 3할 타자로서는 2% 부족한 것이다.

무엇보다 답답한 이들은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칭스태프다. 특히 김광림 타격코치의 속이 탄다. 김 코치는 "풀타임을 처음 겪기에 올 수 있는 문제지만, 반드시 극복해야만 하는 문제다. 올해 이 고비를 극복하지 못하면, 내년에 또 같은 문제로 고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겪은 실패가 1군 첫 해인 올시즌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타자들의 '에버리지'와 비슷하게 해석할 수 있다. 대개 3할 타율을 칠 수준이 되는 선수는 한동안 부진에 시달려도 결국 성적이 3할에 수렴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3할 경험이 없을 경우, 3할 위에 있다가도 점점 스스로에게 말려 2할대로 추락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만큼 야구에서 '에버리지', 다른 말로 각자의 수준은 중요한 부분이다. 시즌 막판 타율이 뚝 떨어지는 문제도 에버리지처럼 넘어서지 못하고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코치는 기술도 기술이지만, 멘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선수들에게 강인한 정신력을 주문하는 이유다. 올해처럼 시즌 막판 타격감이 추락하는 문제가 반복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큰 것도 김 코치의 고민이다. 경기 도중 대주자 등이 투입돼 라인업이 바뀌면 힘이 뚝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 코치는 "주전과 백업의 차이를 줄이는 것도 비시즌 우리의 과제다. 백업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치에 3할 타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다른 팀과 달리, 대타요원도 마땅치 않은 팀 현실을 냉정히 바라본 것이다.

신생팀의 첫 시즌이라고 보면, NC 선수들은 분명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내부의 시선을 달랐다. 김 코치는 "선수들이 1군 첫 시즌에, 현재의 자리에 만족하면 안된다. 지키려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하고 있는데 결과는 다소 아쉽다. 모두가 프로다. 2군도 아니고 1군 선수인데 달라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경기 전 선수들의 타격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NC 김광림 타격코치.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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