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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지독한 타격 부진,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NC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
그리고 10일부터 계속된 7연전이 정점이었다. 12일과 13일 한화 상대로 5득점, 9득점했지만, 이후 0점-2점-1점으로 7연전을 마감했다. 최근 5경기에선 3-1-1-1-3으로 득점력이 바닥에 떨어졌다.
풀타임을 처음 겪는 선수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문제다. 장기레이스의 끝에 도달하면서 체력이 고갈된 것이다. 여름을 잘 버텼지만, 오히려 날씨가 선선해지자 감이 뚝 떨어졌다. 들쭉날쭉한 일정으로 타격감 유지에 애를 먹기도 했다.
무엇보다 답답한 이들은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칭스태프다. 특히 김광림 타격코치의 속이 탄다. 김 코치는 "풀타임을 처음 겪기에 올 수 있는 문제지만, 반드시 극복해야만 하는 문제다. 올해 이 고비를 극복하지 못하면, 내년에 또 같은 문제로 고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겪은 실패가 1군 첫 해인 올시즌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타자들의 '에버리지'와 비슷하게 해석할 수 있다. 대개 3할 타율을 칠 수준이 되는 선수는 한동안 부진에 시달려도 결국 성적이 3할에 수렴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3할 경험이 없을 경우, 3할 위에 있다가도 점점 스스로에게 말려 2할대로 추락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만큼 야구에서 '에버리지', 다른 말로 각자의 수준은 중요한 부분이다. 시즌 막판 타율이 뚝 떨어지는 문제도 에버리지처럼 넘어서지 못하고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코치는 기술도 기술이지만, 멘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선수들에게 강인한 정신력을 주문하는 이유다. 올해처럼 시즌 막판 타격감이 추락하는 문제가 반복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큰 것도 김 코치의 고민이다. 경기 도중 대주자 등이 투입돼 라인업이 바뀌면 힘이 뚝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 코치는 "주전과 백업의 차이를 줄이는 것도 비시즌 우리의 과제다. 백업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치에 3할 타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다른 팀과 달리, 대타요원도 마땅치 않은 팀 현실을 냉정히 바라본 것이다.
신생팀의 첫 시즌이라고 보면, NC 선수들은 분명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내부의 시선을 달랐다. 김 코치는 "선수들이 1군 첫 시즌에, 현재의 자리에 만족하면 안된다. 지키려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하고 있는데 결과는 다소 아쉽다. 모두가 프로다. 2군도 아니고 1군 선수인데 달라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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