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포스트시즌 3선발이 유력한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9-20 12:31


MLB.com의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는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서 3선발로 던질 것을 예상했다. 스포츠조선 DB

LA 다저스가 20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트시즌 진출을 공식 확정함에 따라 류현진의 선발 순서에 더욱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10월4일 시작되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는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와 FA계약을 통해 데려온 잭 그레인키를 원-투 펀치로 내세울 것이 확실해 보인다. 커쇼는 이날 현재 평균자책점 1.94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1위일 뿐만 아니라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레인키는 시즌 초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했음에도 불구, 복귀 이후 승승장구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 현재 15승3패, 평균자책점 2.75를 마크하고 있다.

문제는 3선발이다. 후반기 초까지만 해도 류현진이 3선발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리키 놀라스코가 8월 이후 연승을 거듭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다저스는 지난 7월초 선발진 강화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중요한 전력 강화책이라고 판단하고 마이애미 말린스의 에이스로 활약중이던 놀라스코를 트레이드 해왔다. 놀라스코는 다저스 합류 후 믿기지 않는 호투로 팀에 승리를 제공해 온게 사실. 지난 8월2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9월10일 애리조나전까지 7연승을 달리는 등 불같은 기세로 시즌 13승을 올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3선발 자리는 놀라스코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놀라스코는 최근 두 경기 연속 극도의 난조를 보이며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⅓이닝 7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더니 이날 애리조나전에서는 5이닝 동안 9안타의 뭇매를 맞으며 6점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이 3점대 초반에서 3.55로 치솟았다.

반면 류현진은 지난 12일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 3실점, 17일 애리조나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두 경기 연속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신뢰를 얻었다. 이날 현재 두 투수 모두 13승을 거두고 있으나, 평균자책점은 3.03을 기록중인 류현진이 훨씬 낫다.

MLB.com의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도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3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닉 기자는 이날 다저스의 지구 우승이 확정된 직후 쓴 기사에서 '현 시점에서 다저스의 로테이션은 모두 건강하다. 클레이튼 커쇼의 등판을 조금 뒤로 미룬 것을 포함해 최근 로테이션 조정이 있었다. 커쇼에 이어 잭 그레인키, 류현진, 리키 놀라스코, 에딘슨 볼케스 순서로 남은 시즌을 마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류현진의 이름이 세 번째로 거론된 것이다.

커닉 기자는 또 '다저스가 그레인키를 데려온 것은 커쇼와 함께 던질 10월을 겨냥한 때문인데,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서는 3명의 선발만 쓸 수도 있다. 상대팀은 이어 류현진, 리키 놀라스코, 에딘슨 볼케스 중 누가 됐든 큰 공포감을 느낄 것'이라며 다저스의 최대 강점이 선발진임을 강조했다. 역시 류현진을 세 번째 선발로 찍었다.

다저스는 페넌트레이스 9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선발 순서는 거닉 기자의 보도대로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 놀라스코, 볼케스 순이다. 커쇼의 경우 22일 샌디에이고전, 28일 콜로라도전을 마치면 5일을 쉰 뒤 디비전시리즈 1차전인 10월4일 등판할 수 있다. 결국 그레인키가 2선발, 류현진이 3선발이라는 의미다. 류현진은 일단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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