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신형통일구는 발렌틴의 홈런에 어떤 영향을 줬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9-16 18:21


15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전 1회말 시즌 56호 홈런을 터트린 야쿠르트의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축하 꽃다발을 들고 관중석의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캡처=스포츠닛폰 홈페이지

반발력을 높인 2013년형 통일구는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의 일본 프로야구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 경신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걸까. 발렌틴은 15일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56, 57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일본야구 최다기록(55개), 아시아기록(56개)을 넘어섰다.

일본 프로야구는 지난해까지 2년 간 미즈노사에서 제작한 통일구를 사용했다. 국제대회 공인구 규격에 맞춘다는 명목하에 이른바 '날지 않는 공', 통일구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홈런이 급감하고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이 일어났다.

그런데 지난 6월 일본야구기구(NPB)가 구단과 선수회에 통보를 하지 않고, 올시즌 기존의 통일구 보다 반발력이 높은 통일구를 도입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실제로 올시즌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의 홈런수가 지난해 보다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한신전 1회말 발렌틴의 타격 모습. 도쿄=민창기 기자 @sportschosun.com
그렇다고 발렌틴의 홈런기록을 폄훼할 수는 없다. 발렌틴이 55호 홈런을 기록한 9월 11일 현재 12개 구단의 경기당 평균 홈런수는 1.57개였다. 터피 로즈가 55홈런을 기록한 2001년의 2.15개, 알렉스 카브레라가 55홈런을 때린 2002년의 2.02개보다 낮았다. 오 사다하루가 55홈런을 터트린 1964년의 경기당 평균 홈런수는 1.64개였다.

발렌틴은 2011년과 2012년 연속으로 31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타고난 힘과 정교한 타격 테크닉에 때맞춰 도입된 신형 통일구가 어우러져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만든 것이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