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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최정, SK 터보엔진 더해지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9-08 20:58 | 최종수정 2013-09-09 06:00


SK 이만수 감독은 8일 인천 NC전을 앞두고 최 정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 정이 팀의 중심타자인데 최근 슬럼프를 겪으며 팀 타선도 그만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요즘 최 정이 별로 좋지 않은데 찬스가 이상하게 많이 간다"는 이 감독은 "아무래도 최 정이 쳐줘야 팀 타선도 산다"고 했다.

최 정이 그 말을 들었을까. 벌떡 일어섰다. 최 정은 이날 3타석 2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1회말 1사 3루서 빗맞힌 중전안타로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올린 최 정은 정근우의 싹슬이 2루타로 4-0으로 앞선 2회말 2사 2루서 NC 선발 이성민의 한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을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쐐기 투런포를 날렸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 시즌 26호로 이날 역시 홈런을 날린 넥센의 박병호(27개)와 1개차를 유지했다.

최근 최 정의 모습은 그답지 못했다. 잘맞힌 타구가 잘 나오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24호 홈런을 친 이후 25호가 터진 7일 NC전까지 10경기서 타율이 2할1푼6리에 머물렀다. 타점도 겨우 2타점.

그동안 좋은 타격을 선보였던 정근우 박정권 김강민 등의 타격감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 정의 부활은 그 어느때보다 필요했다. 2안타를 친 것도 지난달 25일 창원 NC전 이후 처음이었다.

최 정은 "그동안 타이밍을 못잡고 급했다"며 자신의 부진 이유를 설명.

"오늘은 연습 때 팔을 몸에 붙여놓고 짧게 쳐서 센터방면으로 타구를 보내는 연습으로 스윙이 퍼지지 않도록 했는데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어제 홈런보다 오늘 홈런의 느낌이 좋았다. 이 느낌 잘 유지해서 다음 경기부터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겠다"며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음을 말했다.

SK는 4위 넥센과 4.5게임차 뒤져있다. 22경기를 남겨놓았지만 역전하기엔 쉽지 않은 게임차. 그러나 SK는 8월 이후 17승1무8패(승률 0.680)로 전체 1위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여전히 4강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 SK 타격의 중심인 최 정이 살아난다는 것은 분명 '진격의 SK'에 강력한 엔진이 하나 더 붙는 셈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8일 인천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2루 SK 최정이 좌월 투런포를 치고 들어온 후 기념으로 받은 인형을 관중석으로 던지고 있다.
인천=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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