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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가을야구가 진짜 실현되려나보다. 성적에 가장 민감한 팬들이 이미 LG의 가을야구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LG 가을야구의 상징, 유광점퍼가 이러한 팬심을 확실히 대변한다.
LG 유광점퍼가 다시 한 번 완판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그리고 팬들의 가을야구 진출 염원을 담은 상징 유광점퍼. 스포츠조선은 LG가 4강 싸움에 한창이던 지난 6월15일 유광점퍼 매진 소식을 보도했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LG가 무서운 상승세로 치고 올라와 3위에 자리한 시점이었다.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경기력과 상승세였다. 그 기세 덕에 무더운 여름을 앞둔 6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가을, 겨울용 유광점퍼를 미리 구매하느라 바빴고, 결국 완판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만 것이었다. 보도 후, 점퍼 판매에 대한 문의가 구단에 빗발쳤으나 구단은 "날씨가 쌀쌀해질 9월까지 기다려달라"라는 말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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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00벌의 초라한 수량은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 오프라인 스토어에서는 오후 3시30분부터 판매가 시작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부터 구입을 원하는 팬들의 줄이 이어졌다. 오프라인 스토어는 더했다. 판매가 시작된 오후 2시 팬들의 사이트 접속이 몰리며 결국 서버가 다운돼버렸다. 웬만해서는 오르기 힘든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오랜시간 '트윈스샵'이 머물러있기도 했다. 이날 준비된 400벌의 점퍼는 순식간에 다 팔리고 말았다. 실제 넥센과의 경기가 열린 이날 잠실구장에는 더워서 입지는 못하지만 구입한 유광점퍼를 들고 흔드는 팬들의 모습이 여러군데 눈에 띄었다.
이날 유광점퍼를 구입하지 못한 팬들은 아쉬움이 남겠지만,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날 재입고된 400벌은 9월 제작 완료 될 제품 중 일부일 뿐이었다. 9월 중순쯤 더 많은 물량의 유광점퍼가 팬들에게 선을 보일 예정이라는게 LG측의 설명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