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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지겨운 대구 연패 끊었다, 대구 삼성전 첫 승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8-28 21:49



NC가 대구구장에서 처음으로 삼성을 꺾었다. 대구 6연패 탈출이다.

NC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9대1로 승리했다. 선발 노성호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지난 16일 창원 삼성전(8이닝 1실점)에 이어 시즌 2승을 따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4월 5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1이닝 동안 53개의 공을 던지면서 5실점했던 트라우마는 더이상 없었다.

타선에서는 새로운 키스톤콤비가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2루수로 선발출전하던 이상호는 체력이 떨어진 노진혁 대신 유격수로 나섰고, 2루수에는 이상호 대신 대주자 요원으로 나서던 박민우가 들어갔다. 새로운 조합이었다. 이 시도는 완벽히 맞아 떨어졌다. 경기 전 "덜덜 떨면 어쩌지"란 김경문 감독의 걱정에도 실수 하나 없이 매끄러운 수비를 선보였고, 타석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타선은 초반부터 장타로 삼성 선발 밴덴헐크를 흔들었다. 1회와 2회 밴덴헐크의 구위에 눌려 침묵했지만,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권희동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날려 포문을 열었다. 김태군의 볼넷으로 무사 1,3루. 이상호는 깔끔한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선취점을 만들어낸 이상호는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재치까지 선보였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김종호의 희생번트 때 2루주자 김태군이 3루에서 잡혔지만, 2루에 도착한 이상호는 3루에서 송구를 받은 삼성 유격수 김상수가 방심하는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렸다. 1사 1,3루의 찬스가 계속 됐고, 박민우의 중전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NC는 5회 대거 4득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5회 1사 후 김태군의 솔로홈런이 시작이었다. 흔들린 밴덴헐크는 이상호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았고, 김종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4점째를 내줬다. 이어진 2사 1,2루서 이호준과 모창민의 연속 적시타가 나오며 6-0까지 달아나게 됐다. 무기력해진 밴덴헐크를 완벽하게 공략했다.

NC는 8회 3점을 추가하면서 삼성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삼성은 9회말 뒤늦게 1점을 추가했지만, 이미 너무 늦은 상태였다.


NC 노성호.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8.1
2번타자로 나선 박민우는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공격첨병 역할을 해냈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이상호는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내내 주로 대주자 요원으로 뛰었지만, 최근 들어 주전 자리를 꿰찬 데 이어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드는 확실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NC 선발 노성호는 5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면서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매번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자신 있는 직구 위주의 승부가 통했다. 89개의 공 중 포심패스트볼 59개, 투심패스트볼 17개를 던지며 자신 있게 밀어붙였다.

삼성은 3회 이상호에게 3루를 허용한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과 밴덴헐크의 견제실책 등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 계속해서 노출됐다. 엉성한 중계플레이도 속출했다. 2위 LG가 넥센에 패하면서 1.5게임차는 유지했지만, 삼성답지 않은 플레이로 달아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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