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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SK 와이번스와 2013시즌 4강과는 거리가 아주 멀어보였다. SK는 좀 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공수 밸런스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랬던 SK가 막판 힘을 내고 있다. 최근 4연승. 11일 인천 롯데전에서 한동민이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쳤다. 극적인 4대3 역전승이다. 한동민은 "우리는 절대 4강을 포기하지 않는다. 막판 스퍼트가 남아 있다"고 했다.
SK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 지금의 연승행진을 이어간다면 가능하다.
SK의 최근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일단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 토종 김광현과 윤희상 그리고 외국인 좌완 레이예스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세든은 건재하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중간 불펜에서 박정배 윤길현의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 좌완 진해수도 제구가 잡혀가고 있다. 마무리 박희수는 믿음직스럽다.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팀이 치고 올라갈 동력을 마련했다.
SK 타선은 기본적으로 힘을 갖고 있다. 팀 홈런이 78개일 정도로 큰 것 한방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많다. 롯데전에서 뒤지고 있다가 최 정이 동점 홈런, 한동민의 홈런으로 단숨에 경기를 가져왔다.
SK의 4강 가능성은 이달 남은 경기 결과에따라 엇갈릴 수 있다. KIA, 두산, 삼성, LG, NC, 한화, 삼성과 차례로 2연전씩 총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2연전 체제에서 대이변을 낳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3연전 체제에 비해 잦은 이동과 상대할 팀이 바뀌기 때문에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데 SK가 극적인 대반전 드라마를 쓰기 위해선 연승이 필요하다. 지금의 4연승으론 부족하다. 연승을 조금 더 끌고 간다면 4강 싸움에 대지각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4위 넥센과 5위 롯데가 모두 주춤하고 있다. 둘다 약점이 많다. 넥센은 마운드가 흔들린다. 롯데는 무기력한 타선이 마운드를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