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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야구. 비상이다. 5일 현재 39승2무40패로 6위. 4위 두산과 5게임 차다. 47경기를 남겨둔 시점. 시즌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4강권과의 승차는 무거워진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기는 이르다. '전통의 명문 구단' KIA에는 아직 남은 한 칼이 있다. 반전은 가능할까. 3가지 조건을 살펴보자.
설상가상의 위태로운 상황. 에이스가 나섰다. 윤석민이 3일 면담을 통해 마무리 보직을 자청했다. FA를 앞두고 내린 통 큰 희생. 사실 코칭스태프로선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던 이야기. 먼저 꺼내주니 이보다 더 고마울 수 없다. 맨 끝에 윤석민이 버티고 있다는 사실은 큰 변화다. 불펜 투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물론 상대팀 투수교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위가 회복되가는 시점이라 더욱 듬직한 윤석민이다.
돌아온 왼손 라인, 선발진의 재구축
4강 확보에 대한 절실함
4강에 대한 의지와 당위성. 다 같은건 아니다. 구단과 감독이 처한 상황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다. 절실함의 차이. 그런 면에서 KIA의 4강 의지는 그 어느 팀 보다 강렬하다. 선동열 감독 체제 출범 2년 차. 가시적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4강은 심리적 마지노선이다.
선수단 역시 같은 마음이다. 올시즌 부상 등 엇박자 속에 고전하고 있지만 시즌 막판 똘똘 뭉쳐 반전 드라마를 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절실하게 덤벼드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 결과는 천양지차로 달라질 수 있다. 축적된 힘은 충분하다. 빠른 마운드 재정비가 그동안 막혔던 혈을 뚫어 반등으로 이어질지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