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가까운 지독한 불운에서 벗어났다.
7연승을 달리다 두 달 가까이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롯데 옥스프링이 감격적인 8승째를 챙겼다.
그동안 나쁘지도 않았다. 6월 6일 부산 KIA전 승리 이후 7경기 동안 퀄리티스타트가 5번이나 됐다. 그동안 평균자책점도 3.71로 유먼(3.97)보다 좋았다. 꾸준히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지난주말 LG를 상대로 강력한 방망이를 뽐냈던 두산과의 경기라 어려움이 예상됐고 1회초부터 위기를 맞았다.
톱타자 이종욱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종욱의 도루를 아웃시킨 뒤 2번 정수빈에게 또 볼넷을 내줬다. 이어 민병헌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2루의 위기에서 최준석을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1점을 헌납. 그러나 이후 안정적인 피칭으로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7회초에도 등판했지만 선두 홍성흔과의 대결에서 몸에 맞는 볼을 내줘 투구수 100개에 마운드를 김승회에게 넘겼다.
긴 터널에서 나온 옥스프링은 두자릿수 승리에 도전한다. 올해 10승을 올리면 지난 2008년 LG시절(10승10패) 이후 두번째로 10승을 올리게 된다.
"8승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한국 복귀 후 첫승은 1000일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것에 비하면 54일은 꽤 양호하다. 그게 야구다"라고 했다. 하지만 두달 가까운 기간 동안 승리를 쌓지 못한 개인적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었다. "두달동안 승리를 못챙기면서 좌절하고 압박받고 근심했던게 사실이다"라는 옥스프링은 "항상 라커룸에서 용기를 준 동료들에게 승리를 돌리고 싶고 오늘 8승한 것이 올시즌 목표인 10승 이상에 좋은 징검다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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