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최희섭 2군행 자원한 것이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7-30 18:27


KIA와 삼성의 2013 프로야구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30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KIA 선동열 감독이 진지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서 연습중인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7.30/



"2군행을 자원했다."

KIA 선동열 감독은 30일 삼성전을 하루 앞둔 29일 엔트리 변동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희섭 차일목 유동훈을 내리고 베테랑 선수들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신 좌완 심동섭과 포수 이홍구, 좌타자 황정립을 1군에 올렸다.

4강 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KIA로서는 후반기 승부수를 위한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선 감독은 이날 삼성전을 앞두고 무더기 엔트리 교체 카드를 꺼낸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가장 관심을 끄는 최희섭의 경우 부진에 따른 문책성이 아니었다. 최희섭이 자원한 것이었다.

선 감독은 "최희섭이 2주일 전부터 코치들을 통해 스스로 2군으로 내려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최희섭이 2군행을 자원한 것은 체력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되지도 않는 컨디션을 가지고 1군 자리를 연연하는 게 팀에게 보탬이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듯하다.


체력적으로 크게 힘들고, 타력도 많이 떨어졌으니 2군에서 다시 추스를 시간을 필요로 했다는 게 선 감독의 설명이다.

선 감독은 "최근 최희섭을 상태를 관찰해보니 (1루)수비 1경기만 해도 다음날 경기에서 힘들어하는 게 역력했다. 여기에 스윙 스피드로 현저하게 떨어졌다"면서 "본인이 힘들어 하고, 그렇게 요청한 만큼 재정비의 시간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차일목과 유동훈은 컨디션이 너무 저하됐다는 코치진의 보고도 있는 데다, 팀이 더이상 하락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제외할 수 없었다고 한다.

선 감독은 "이번에 2군으로 내려간 선수들이 언제 돌아올지는 아직 모른다. 2군에서 호전됐다는 판단이 나와야 하고 여러가지 상황을 봐야한다"면서도 "주축 자원들이 빠져있는 상황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광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