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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득점, 승률 따졌을 때 좋아할 일 아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7-29 08:56


NC의 경우 올해 1회 득점시 승률이 가장 낮았다. 2할1푼1리였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5.12.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사직 SK전에서 1회말 1번 타자 이승화와 4번 장성호의 2안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3대4 역전패. 기분 좋게 1회 첫 공격에서 득점했지만 결국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롯데가 2013시즌 1회 득점한 건 총 25경기였다. 그중 승리한 건 10경기였고, 진 건 15경기였다. 이 경우 승률이 4할이었다. 롯데의 시즌 승률(0.526)에 한참 밑돌았다. 롯데의 경우 1회 득점이 팀 승리로 이어지는 확률이 절반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런데 나머지 8개팀도 비슷했다. SK가 1회 득점시 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승률 5할(13승13패1무)이었다.

그 다음은 두산(0.441) 롯데(0.400) 넥센(0.385) 삼성(0.381) KIA(0.360) LG(0.304) 한화(0.226) NC(0.211) 순이었다.

그럼 이런 수치가 비단 이번 시즌만의 현상일까. 그렇지 않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1회 득점시 승률이 5할에 육박한 건 2012시즌 삼성(0.500) 뿐이었다. 지난해엔 삼성을 뺀 나머지 7개팀의 이 경우 승률이 4할을 밑돌았다. 2011시즌에도 삼성(0.472)이 가장 높았는데 5할이 채 되지 않았다.

1회 득점과 선취 득점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선취 득점의 경우 팀이 이길 확률은 무척 높게 나타났다. 이 경우 삼성의 승률은 무려 8할4푼4리(38승7패1무)였다. 한화(승률 0.452)를 뺀 나머지 팀들도 선제 득점의 경우 승률이 5할 이상이었다.

전문가들은 1회 공격에서의 득점이 심리적으로 '득' 보다는 '실'이 많다고 본다. 점수를 뽑은 쪽은 기선을 제압했다고 여길 수 있다. 자칫 안도감에 주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점수를 준 쪽은 빨리 만회점을 뽑아야겠다는 각오를 더 단단히 다지게 된다. 또 1회 득점은 상대가 따라오기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준다. 따라서 실점한 쪽은 집중력만 살린다면 충분히 경기 주도권을 되찾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1회 공격에서 득점했다고 좋아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실점했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2013시즌 1회 득점시 팀별 승률

팀(순위)=1회 득점시 승률

SK(7)=0.500(13승13패1무)

두산(4)=0.441(15승19패2무)

롯데(5)=0.400(10승15패)

넥센(3)=0.385(10승16패)

삼성(1)=0.381(8승13패2무)

KIA(6)=0.360(9승16패1무)

LG(2)=0.304(7승16패)

한화(9)=0.226(7승24패)

NC(8)=0.211(4승15패1무)

※29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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