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백미는 홈런 레이스다. 각팀을 대표해서 나오는 슬러거들의 짜릿한 홈런포는 무더위에 지친 야구팬들을 잠시나마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그 만큼 홈런 레이스와 실제 경기에서의 홈런은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2013년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는 18일 오후 8시쯤 포항구장에서 벌어진다. 이번엔 최초로 토너먼트 방식을 도입했다. 8강전, 4강전, 결승전을 통해 우승자를 가린다. 8~4강전은 7아웃, 결승전은 10아웃을 기준으로 한다. 여기서 아웃 개념은 파울 또는 담장을 넘기지 못했을 때 1아웃으로 간주한다. 동점일 때는 서든데스 방식을 적용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아직 이 8명의 대진을 짜지 않았다. 사전에 미리 짤 경우 선수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18일 당일 선수들이 포항에 소집되는 대로 추첨을 통해 대진을 확정하게 된다.
그동안은 1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 2명이 결승전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렸다. 따라서 이번 홈런 레이스는 '홈런 더비'라고 명명하는게 더 정확했을 것이다.
홈런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배팅볼을 던져주는 사람과의 궁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16일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선 브라이스 하퍼(워싱턴)의 경우 아버지 론 하퍼가 아들에게 공을 던져주기도 했다. 하퍼는 준우승, 우승은 세스페데스(오클랜드)가 했다.
KBO는 이번 홈런 레이스 참가자들에게 각자 배팅볼을 던져줄 사람을 대동할 수 있다고 알렸다. KBO에서 숙식비를 제공할 예정이다. 적임자를 찾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포항구장을 제2의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배팅볼 투수를 준비시켰다.
홈런 레이스 우승자는 시즌 홈런왕 보다 예상이 어렵다. 19홈런으로 홈런 선두인 박병호, 18개로 2위인 최 정,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시즌 9홈런), 2010년 홈런 레이스 우승자 김현수(시즌 8홈런), 시즌 12홈런의 나지완 등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열려 있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울트라북이 돌아간다. 또 우승자는 후원을 받아 500만원을 기부도 하게 된다. 홈런 최장 비거리를 기록한 선수도 태블릿PC를 받는다. 역대 최장 비거리는 1999년 박재홍이 기록한 150m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