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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협회장기 대회 추가된 이유?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7-16 14:52 | 최종수정 2013-07-16 14:53


이병석 KBA 회장(가운데)이 이석채 KT 회장(왼쪽), 김진식 유스트림코리아 대표와 아마야구 활성화를 위한 MOU 체결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스포츠단



대한야구협회(KBA)가 16일 KT와 함께 아마야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하면서 주요 3개 대회를 부활 또는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KBA가 이날 발표한 3대 대회는 야구대제전과 봉황대기(이상 부활), 협회장기 대회(신설)다.

1979∼1981년 한시적으로 치러졌던 야구대제전은 프로 선수들이 출신 고교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OB 올스타전 성격이어서 엘리트 고교야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반면 봉황대기와 협회장기의 등장은 기존의 3개 고교야구 대회(청룡기, 황금사자기, 대통령기)에서 5개로 늘어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공부하는 학교체육 풍토를 정착한다며 고교야구 주말리그제를 출범(2011년)시키며 3개 대회로 축소시켰던 정부 정책을 거스른다.

하지만 이병석 KBA 회장은 주말 리그제의 폐해와 기회의 평준화를 강조하며 정부 정책에 반하는 게 아니라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번에 추가로 대회를 신설하는 문제는 두고 결정권을 가진 대한체육회는 물론 유관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의 향해를 얻어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현행 주말 리그제와 3개 대회 체제에 문제점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주말 리그제의 경우 미국처럼 야구장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 선진국에서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경기를 치를 야구장이 없어서 지방으로 전전해야 하는 한국에서는 선수와 학부모의 고통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고교야구 엘리트 선수들은 주중에 꼬박 학교수업에 의무적으로 참여한 뒤 쉬어야 할 주말에 주말리그 1경기를 치르기 위해 지방 경기장을 찾아다녀야 하는 현실이다"면서 "여기에 부모들이 동행할 수밖에 없는 여건상 이에 따른 비용과 학생 선수들의 휴식권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더불어 3개로 한정된 고교야구 대회는 고교 선수들의 대학 진학 기회 불균등 현상을 초래한다는 게 협회의 판단이다. 이 회장은 "기존의 대회로는 국내 56개 고교야구팀을 모두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들 대회에 출전하는 기회가 주어지는 팀은 30개 정도로 파악됐다"면서 "주요 대회에 출전해야 체육특기자 대입 전형 관계자의 눈에 들 수 있는데 나머지 절반에 가까운 학교의 선수들은 이런 기회마저 갖지 못하게 된다. 이는 아마야구를 장기적으로 쇠퇴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봉황대기와 협회장기에 모든 교교야구팀이 참가하도록 해 가급적 많은 학교의 숨은 인재들이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었다.

덧붙여 이 회장은 현행 주말 리그제가 변형돼 실시될 수 있다는 사실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일반 학생에게는 연간 30일 안팎의 체험학습이 주어지는 반면 학생 선수들은 주중에 꼬박 학교수업을 받은 뒤 주말 리그를 치르느라 체험학습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이 체험학습 기간을 활용해 추가된 2개 대회 일정을 치를 수 있도록 협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KBA가 이제 3년째를 맞은 주말 리그제 정부 정책에 역행하지 않고 어떤 묘안을 찾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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