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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선발 구인난 장기화 되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7-13 11:57 | 최종수정 2013-07-13 11:57


한화가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기대했던 유창식과 안승민의 부진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두산전서 투구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안승민.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한화의 선발 '구인난'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리빌딩을 모토로 내걸고 시즌을 시작한 한화는 전력 각 부분에 걸쳐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반기 막판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태다. 특히 선발투수 육성에 애를 먹고 있다. 12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는 프로 4년차 이태양이 등판했다. 한화는 다양한 구종과 두둑한 배짱이 장점인 이태양에 잔뜩 기대를 걸었지만, 이날 투구 결과는 또다시 낙제점이었다.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5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태양은 지난달 30일 대전 넥센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로 등판했다. 당시 이태양은 4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5실점하며 패전을 안았지만, 한화는 구위와 경기운영능력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날 다시 선발 테스트를 한 것이었다.

그러나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을 함에 따라 이태양에게 또다시 선발 기회가 주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로서는 다른 투수들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13일 삼성전에는 베테랑 왼손투수 마일영이 선발 기회를 얻었다. 올시즌 마일영의 첫 선발등판이며, 한화의 11번째 선발 투수다. 9개팀 가운데 선발로 등판한 투수가 가장 많은 팀이 한화다. 그만큼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소기의 성과는 얻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인 바티스타와 이브랜드, 토종 선발인 김혁민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세 선수 모두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정감은 현저히 떨어진다. 여기에 마땅한 4,5선발 요원조차 없으니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장마철이라 우천으로 경기 취소가 많아 그나마 걱정을 덜고 있지만, 2연전으로 치러지는 후반기에는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이날 삼성전에서는 또 한 명의 신인 투수가 가능성을 보이며 구미를 당겼다. 이태양에 이어 등판한 조지훈이 3⅔이닝 동안 4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김응용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김 감독은 경기후 "경기는 졌지만, 조지훈이 잘 막아줬다"고 했다. 선발 한 자리를 맡길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전반기에는 기회가 없지만, 후반기 선발진을 다시 구성할 때 조지훈의 이름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그도 그럴 것이 4,5선발 요원인 안승민과 유창식이 2군서 아직까지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롯데전 등판 후 1군에서 제외된 유창식은 연습 투구 도중 손목마저 다쳐 피칭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는 하지만 1군 복귀 시점은 아직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23일 두산전서 투구 도중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1군에서 빠진 안승민 역시 아직 2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시즌 전 잔뜩 기대를 걸었던 두 선수가 자리를 잡지 못한 탓에 한화의 투수진 운영이 더욱 어려워진게 사실이다.

이제 전반기는 마무리된 상황이나 다름없다. 후반기 53경기를 치르게 될 한화로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반드시 선발 유망주를 찾아야 한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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