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8일 휴식. 프로야구 시즌 중에 무려 8일이나 휴식을 한다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다. 시즌 내내 일주일에 6경기를 치르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프로야구지만 올해 9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1팀이 쉬게됐는데, 올스타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8일이나 쉬게 됐다. 삼성과 SK가 올스타브레이크 전후로 휴식을 하는 팀이다.
SK는 17일 넥센과의 경기 후 25일까지 8일간 경기가 없다. SK 이만수 감독은 "프로야구하면서 시즌 중에 일주일도 넘게 쉬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면서 8일 휴식일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고민을 말했다. 특히 "선수들의 타격감이 꾸준히 좋다면 상관없지만 우리 팀처럼 업다운이 심할 때는 이렇게 휴식을 하면 감각이 뚝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긴 휴식이 타자들의 경기 감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걱정했다.
이후엔 이틀 훈련 하루 휴식의 스케줄이다. 20∼21일은 훈련을 하고 22일엔 휴식, 23∼24일 훈련 뒤 25일엔 롯데와의 원정 3연전을 위해 부산으로 이동한다. 선수들의 경기감각 유지를 위해 연습경기도 치를 예정. 2군은 퓨처스리그를 치르고 있어 마땅한 연습상대가 없다보니 3군 선수들을 올려서 간단한 게임을 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번주 한화와의 주말 홈 3연전 이후 8일의 휴식을 갖는다. 하루 휴식-이틀 훈련의 스케줄로 8일을 보낸다. 후반기에도 홈인 대구에서 6연전으로 시작해 나쁜 스케줄은 아니다.
8일 휴식기도 잘 보내야하지만 넥센과 치열한 1위 다툼을 하고 있기에 휴식기를 앞두고 열리는 SK-한화 6연전이 중요하다. 게다가 외국인 투수 로드리게스가 팔꿈치에 뼛조각이 발견돼 선발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상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선발 투수들 로테이션을 하루씩 당기고 구멍이 생기는 토요일(13일)엔 차우찬이나 2군에서 좋은 피칭을 하고 있는 김기태를 기용할 생각"이라며 "8일 휴식이 있기 때문에 주말 3연전엔 선발을 빼고 구원 투수를 1군에 올릴까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8일간의 긴 휴식이 삼성과 SK의 후반기 시작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