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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조인성-김상현 1군 제외 배경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7-07 17:17


SK 이만수 감독이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최근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조인성과 김상현, 나주환을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심신에 걸쳐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전반기 막판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SK 이만수 감독이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이 감독은 우천으로 대전 한화전이 취소된 7일 포수 조인성과 외야수 김상현, 내야수 나주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신 내야수 최윤석과 외야수 임 훈, 김재현 등 3명을 2군서 불러올렸다. 조인성과 김상현은 올시즌 첫 2군행이다. 전날 한화에 3대9로 패한 직후 이 감독은 이들과 면담을 갖고 "당분간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자신감도 되찾으라"고 주문했다.

이 감독은 이날 "결단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그동안 고민을 많이 했다. 더이상 1군서 함께 해도 도움이 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 어젯밤 세 선수를 불러서 이야기를 나누며 2군서 컨디션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얘기해줬다"고 밝혔다. 세 선수 모두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지난 5월6일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SK로 옮긴 김상현은 5월7일 두산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며 화려한 이적 신고를 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적 후 5월 한 달간 타율 3할1리에 1홈런, 10타점을 올렸으나, 이후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특히 지난달 25일 목동 넥센전부터 선발과 대타 출전을 반복하는 동안 7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이 감독은 "어제 대타로 내보냈는데 공을 앞에다 놓고 쳐야 함에도 배트 손잡이 부분에 공이 맞는 것을 보고서 결심을 굳혔다"며 "이런 상황에서 계속 1군에 함께 하기는 힘들다. 2군서 경기를 하면서 감도 회복하고 자신감도 가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조인성의 경우 타격은 물론 포수로서 블로킹도 많이 불안해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감독은 "작년과 올해 인성이가 많은 부분을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거의 모든 경기를 책임져줬다. 하지만 지금은 2군서 심신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며 "포수는 정상호가 주로 나가고 이재원이 백업을 맡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복무 등으로 3년의 공백을 보내고 올초 복귀한 나주환은 많은 부분에서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은 "수비는 어느 정도 되는데, 타격이 안된다. 아무래도 3년 공백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군서 무조건 많이 치고 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결심을 굳힌 직후 이 감독은 김용희 2군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세 선수에 대한 관리를 당부했다. 이 감독은 "김 감독께 세 선수와 많은 상담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경기장에서는 물론이고 심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김 감독께서도 완벽하지 않으면 1군으로 올려보내지는 않으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언제 다시 1군으로 돌아올 지는 미지수다. 이 감독은 "열흘이 될지 그 이상이 될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 팀의 주축이 돼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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