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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타선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최진행이 버티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5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최진행은 답답하기 그지없던 한화 중심타선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6일 SK와의 경기에서는 1회 선제 3점홈런을 터뜨린 것을 비롯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로 모처럼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같은 활약 뒤에는 철저한 부상 관리가 자리하고 있다.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진행은 부상을 안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오른쪽 무릎 연골이 약간 손상된 상태다. 연골 뼛조각이 무릎 근육이나 인대를 건드릴 경우 통증이 느껴지는데, 최진행은 경기전 테이핑을 하며 혹시나 생길 통증을 방지하고 있다. 아울러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도 실시하고 있다.
한화 조대현 컨디셔닝코치는 "투수들이 팔꿈치 뼛조각이 있는 것처럼 타자들도 간혹 무릎에 뼛조각 한 두개가 생길 수 있다.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다. 웨이트를 통해 무릎 근육을 강화하면서 정적인 것과 동적인 밸런스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며 "무리하다 싶으면 붓기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가끔 소염진통제로 처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김성한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도 항상 경기에 앞서 최진행의 몸상태를 체크하며 세심하게 관리를 해주고 있다. 최진행이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관리 덕분에 부담을 덜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는 이야기다. 최진행은 일단 올시즌을 마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밀 검사를 통해 뼛조각을 제거해야 하는 수준이라면 수술을 하고,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재활만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처음에는 무릎 통증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했었다.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당장 수술을 받거나 재활에 매진해야 하는 정도는 아니다. 최근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오히려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올초 스프링캠프때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던 최진행은 수비와 베이스러닝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가 올시즌 처음으로 외야 수비에 나선 것은 지난 4월27일 인천 SK전부터였다. 그 이전에는 타격감을 제대로 끌어올리기 힘들었다. 철저히 관리를 받고 웨이트트레이닝을 진행하면서 무릎 상태가 호전되자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보통 타자들은 수비를 병행해야 타격도 잘 된다고 하는데, 최진행도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수비를 시작하면서 타격 밸런스가 안정을 찾은 것이다.
최근 장타력이 향상된 것도 무릎 통증에 대한 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다. 최진행은 "시즌초 무릎이 좋지 않아 정상적인 상태로 못나갔는데, 그동안 웨이트를 꾸준히 하면서 하체 밸런스가 좋아졌다. 운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니까 전체적인 몸 밸런스도 좋아지고 타격 밸런스도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