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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시키는대로 해야지. 뭐."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을 앞두고 덕아웃에 나온 김 감독에게 "코치박스에 서실 의향이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지자 껄껄 웃으며 "감독이 시키면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답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김 감독은 선 감독이 감독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을 잘 몰랐던 듯 "감독이 누구인가"라고 물었고 선 감독이라고 하자 "선 감독이라고 하면 나를 좀 봐주겠네. 그늘에 앉아있으라고 하겠지. 코치들 많잖아"라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웨스턴리그에는 선동열 감독 외에 김응용 코치, 김기태 코치, 염경엽 코치, 김경문 코치 등 유능한 코치자원(?)들이 포진해있다. 올해는 특히, NC까지 가세해 김 감독이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될 상황이기는 하다. 다음 질문에 대한 김 감독의 답변이 더욱 압권이었다. 김 감독은 "그럼 만약 선 감독이 감독석을 양보하면 거기에 앉으실 것인가"라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당연히 감독이 시키는대로 해야지"라고 답해 덕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 감독은 지난 감독 생활을 회상하며 "올스타 감독만 10번 넘게 했었다"고 말했다. 하긴 90년, 2000년대 한국야구를 주름잡던 해태와 삼성의 감독이었기 때문에 올스타전 감독직을 밥먹 듯이 해야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번 코치 역할이 더욱 어색하게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