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판진의 판정에 대해 KIA 선동열 감독의 분노가 폭발했다.
|
하지만, 잠시 후 삼성 덕아웃에서 류중일 감독과 김성래 수석코치등이 몰려나왔다. 배영섭이 원바운드가 아닌 노바운드로 타구를 잡았기에 아웃이며, 신종길의 득점도 인정할 수 없다는 것. 류 감독의 항의를 들은 4명의 심판진은 그라운드에 모여 대화를 나눈 뒤 잠시 후 판정을 번복했다. 결국 배영섭의 노바운드 포구가 인정돼 이닝 종료가 선언됐다.
하지만 이미 한 번 번복된 판정이 다시 뒤바뀔 수는 없는 일이다. 심판진은 애초에 내렸던 원바운드 판정이 잘못됐고, 4심 합의에 의해 도출한 '노바운드 아웃' 판정이 맞다고 설명했다.
결국 선 감독이 폭발했다. 선 감독은 선수단을 모조리 불러들였다. 몰수패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가만히 앉아 손해를 감수할 수는 없다는 의도로 보였다. 김주찬이 1루 베이스에 끝까지 남아있으려 했지만, 금세 '들어오라'는 벤치의 사인이 나자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선수단이 모조리 덕아웃으로 철수하게 되면 최악의 경우 몰수패가 선언될 수도 있다. 일단 규정상으로는 심판진이 정한 시점부터 5분간을 기다려 준다. 이날 대구구장을 맡은 허 운 경기감독관은 "심판진이 정한 시점에서 5분 정도를 기다리게 된다. 그 사이에 철수한 팀을 설득해 어떻게든 경기를 속개되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그 시점이 지나면 감독에 대해 퇴장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그러고 나서도 또 기다린다. 몰수패는 가장 마지막에 내릴 수 있는 결정인데, 팬들을 위해서라도 가능하면 그런 일은 벌어지도록 않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KIA는 오후 7시 35분에 선수단을 철수시켰다. 이후 심판진과 경기감독관의 설득끝에 선 감독은 화를 누그러트리고 다시 선수들을 경기장에 내보냈다. 경기는 일시중지 후 16분 만인 오후 7시 51분에 재개됐다. 경기 중단 시간이 조금 길어졌지만, 심판진은 공수 교대 과정이 길어진 상황이라고 해석해 감독 퇴장 명령이나 몰수패 선언은 하지 않았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