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프로야구를 떠나기로 결정한 매니 라미레스가 은퇴 불가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또는 일본 구단의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라미레스는 21일 ESP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어떠한 제안도 받지 못했지만, 은퇴를 할 생각은 없다. 아직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는데 포기할 수는 없다. 야구를 너무 사랑한다"고 밝혔다.
이어 라미레스는 "여기 단장이 계약은 끝내도 선수로 뛰어도 되고 타격코치를 맡아도 좋다고 했다. 굉장히 좋은 대접을 받고 떠나는 것 같다. 다음주 월요일(24일) 미국으로 떠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라미레스는 올시즌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2리에 8홈런, 43타점을 기록하며 대만 프로야구 흥행 부활에 큰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심각한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대만 리그는 올해 라미레스의 활약 덕에 입장권 판매와 TV 시청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라미레스의 향후 행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 언론이 최근 '지바 롯데가 라미레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실제로 드러난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라미레스는 "에이전트가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일본쪽 얘기는 인터넷을 보고 알았는데, 실제로 제안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라미레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3할1푼2리, 555홈런, 1831타점을 올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토핑테스트에서 두 차례 양성반응을 나타내 2011년 4월 현역에서 잠정 은퇴를 했다. 이듬해 2월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50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라미레스는 그러나 시즌 중반 방출을 당해 다시 FA 신분이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