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무너진 두산 중간계투진, 해법은 없나?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3-06-19 22:02 | 최종수정 2013-06-20 06:23


2013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19일 잠실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노경은이 2이닝 5실점으로 강판됐다. 믿었던 선발이 무너지면서 두산은 또 다시 중간계투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두산의 중간계투진은 6회 우르르 무너졌다.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두산이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또 다시 무너졌다. 두산의 중간계투진이 그랬다.

19일 잠실 롯데전에서 6회에만 6실점했다.

이날 경기는 두산에게 매우 중요했다. 27승1무28패로 6위. 상위권과 하위권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

지난 주중 SK와의 3연전에서 2연승을 거둔 두산은 5일간의 휴식을 취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전환점같은 시간이었다.

필승계투조도 확정했다. 오현택 정재훈 홍상삼으로 구성했다. 게다가 이날 경기 전 두산 김진욱 감독은 "타선의 라인업도 베스트 9의 윤곽이 나왔다. 타격 사이클과 상대의 투수에 따라 1~2명의 선수만 교체할 것이라고 했다. 경쟁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경기력을 가져갈 것이라는 의미.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2이닝동안 5실점했다. 스스로 무너졌다. 하지만 두산은 타선이 버텨줬다. 1회 2득점한 뒤 2-5로 뒤진 5회에 3득점, 5-5 동점을 만들었다.

선발 노경은이 부진하자, 두산 벤치는 3회 곧바로 김상현을 투입, 마운드의 안정을 가져왔다. 게다가 5회 찬스에서 대타 오재일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선발의 빠른 교체와 오재일 대타 선택은 적중했다.


그러나 약한 중간계투진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6회 김상현은 위기를 맞았다. 전준우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신본기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1사 1, 3루의 위기였다. 두산은 곧바로 필승계투조 오현택을 투입했다.

하지만 오현택이 무너졌다. 박준서에게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럴 수 있었다. 문제는 다음부터였다. 황재균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1사 만루 상황이 됐다. 결국 오현택은 다시 교체됐다. 두산의 선택은 임태훈이었다. 여전히 1점 차의 승부처였기 때문에 적합한 카드는 아니었다. 임태훈은 올해 평균 자책점이 무려 9.35다. 2군행을 통보해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이다. 게다가 주자가 꽉 차 있는 부담스러운 상황.

결국 임태훈은 이승화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손아섭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박종윤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설상가상으로 3루수 윤석민의 실책성 플레이까지 겹쳤다. 스코어는 11-5, 분위기 상 도저히 추격할 수 없는 점수차였다. 결국 두산은 완패했다.

이해할 만한 부분은 있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경기 전 "필승계투조가 무너지면 마땅한 추격조가 없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게다가 뒤진 점수차에서 정재훈과 홍상삼 등 필승계투조를 섣불리 쓸 순 없는 노릇. 그렇다고 해도 임태훈 카드는 무리가 있었다.

또 하나, 두산은 5일의 휴식기간이 있었다. 흔히 많은 휴식은 투수에게 절대 유리하다고 한다. 공에 힘이 있기 때문. 하지만 두산은 선발 노경은을 비롯해 오현택과 임태훈이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해법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선발과 중간계투진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이용찬은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언제 돌아올 지 알 수가 없다.

김강률과 함께 2군의 변진수가 있지만, 믿을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기존의 필승계투조의 효율적인 활용과 그들의 집중력에 기대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두산은 또 한차례 상승할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갔다. 투타의 엇박자가 났다. 현재 두산은 그 어느 때보다 집중과 선택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에도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기력이 투수진에서 나왔다. 선택과 집중이 또 한 차례 어긋났다.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밀리는 두산이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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