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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 주 전승무패를 기록했습니다. 우천으로 취소된 6월 12일 경기를 제외하고 한화전과 넥센전으로 이어진 5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최근 LG는 시즌 초반 가뭄에 시달렸던 장타가 터지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펼쳐진 5경기에서도 매 경기 홈런이 터졌습니다. 하지만 LG 타선이 지속적으로 장타를 펑펑 터뜨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애당초 거포가 적은 팀인데다 타자들의 타격은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기복이 있기 마련입니다. 현재와 같은 타격의 절호조가 잦아들 가능성도 상존합니다.
LG의 팀 도루는 62개로 NC와 함께 9개 구단 중 공동 4위입니다. 리그 중위권에 해당합니다. 문제는 도루성공률입니다. LG의 도루성공률은 0.590으로 전체 8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도루성공률 1위인 NC의 0.747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성공률입니다. 도루에 실패한 숫자도 43개로 9개 구단 중 가장 많습니다.
어제 넥센전에서도 도루 실패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5:2로 앞선 4회말 1사 후 문선재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2루 도루에 실패해 루상에서 주자가 사라졌습니다. 이어 박용택이 안타를 기록했지만 득점과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한 이닝에 2개의 안타가 나왔지만 도루 실패로 인해 무위에 그친 것입니다. 만일 문선재가 도루를 시도하지 않았든가, 아니면 도루를 성공시켰다면 LG는 추가 득점하며 경기를 보다 수월하게 풀어갔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LG의 도루성공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이대형의 도루성공률이 저조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대형은 올 시즌 16번의 도루를 시도해 7번 성공하고 9번 실패했습니다. 도루성공률은 43.8%에 머물고 있습니다. 5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 중인 LG 선수들 중에서 도루 실패가 성공보다 더 많은 선수는 이대형이 유일합니다.
도루성공률이 낮은 것은 볼 카운트나 상대의 공 배합을 제대로 파고들지 못한 것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0-1이나 0-2와 같이 투수에게 유리해 피치아웃을 할 수 있는 볼 카운트에서 도루를 시도하거나 변화구가 아닌 직구 타이밍에 도루를 시도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 투수의 투구 및 견제 동작의 미세한 차이를 연구해 간파하는 능력 또한 중요합니다.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는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어렵사리 출루한 주자가 루상에서 아웃될 경우 공격의 흐름은 끊어지며 승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LG가 진정한 강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주루 플레이가 요구됩니다. 도루성공률을 개선할 수 있다면 LG의 공격은 더욱 짜임새를 갖추며 1점 승부에 보다 강한 면모를 지니게 될 것 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