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LG 마운드 ‘든든한 버팀목’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06-13 09:06 | 최종수정 2013-06-13 10:41



어제 대전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던 LG와 한화의 경기는 우천 취소되었습니다. 6월 11일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한화에 11:3으로 대승으로 거둔 LG로서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어제 경기의 취소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투수 운용의 측면에서 어제 우천 취소는 반가운 것이기도 했습니다. 주키치의 1군 엔트리 제외로 인한 공백을 메워야만 하는 상황에서 우천 취소 경기가 나왔기에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이 트이게 되었습니다.

불펜에도 달콤한 휴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6월 11일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선발 우규민이 투구수가 많아 5이닝만 던진 이후 마운드를 내려가 이동현, 임정우, 이상열이 4이닝을 나눠 맡아야 했습니다. 특히 이동현은 3명의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2이닝을 소화했습니다.

올 시즌 이동현은 LG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FA 정현욱의 영입으로 LG는 유원상, 정현욱,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필승계투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유원상은 4월 2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의 필승계투조는 9개 구단 중 결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이동현이 유원상의 빈 자리를 채우며 기대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동현은 4승 1세이브 7홀드 1.6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4승은 리즈, 우규민과 함께 팀 내 다승 공동 1위에 해당합니다. 7홀드로 홀드 전체 순위 공동 4위에도 올라있습니다. 이동현이 뒤지고 있는 경기에 구원 등판해서는 역전이 될 때까지 마운드에서 버텼으며 앞서고 있는 경기에서는 리드를 지켰다는 의미가 됩니다. 선발 투수진에서 정현욱, 봉중근의 필승계투조로 이어지는 허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이동현의 활약이 소중한 또 다른 이유는 짝수 해와 달리 홀수 해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여파로 인해 홀수 해에는 짝수 해만큼의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1.61의 평균자책점만 놓고 봐도 이동현의 기록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습니다.

이동현의 주무기는 포크볼이었지만 최근에는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이고 포크볼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포크볼을 줄여 롱런하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동현은 신인이었던 2002년 필승계투조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LG를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은 바 있습니다. 세 번의 팔꿈치 수술과 긴 재활을 거치며 인고의 세월을 이겨낸 이동현이 다시 한 번 LG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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