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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국, 선발 완전체 되기 위한 마지막 숙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6-07 21:29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친 LG와 롯데가 주말 3연전 잠실에서 만났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2013 프로야구 주말 3연전 첫번째 경기에서 4회초 무사 1루 LG 류제국이 롯데 이승화를 병살로 처리한 후 수비진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6.07/

LG 류제국. 완벽한 선발투수로 자리잡는 것인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마지막 숙제가 하나 남았다.

올시즌 4강 진출의 희망에 부풀어오른 LG. 그 기대가 한껏 더 커지게 됐다. 류제국이 선발로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7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4실점 투구로 팀의 6대4 승리를 이끌었다. 8회 위기를 맞기 전까지, 올시즌 등판한 4경기 가운데 가장 완벽한 피칭이었다. 그래서 앞으로의 등판이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다.

7회까지는 완벽했다. 올시즌 등판 가운데 가장 훌륭한 투구를 했다. 경기 내내 140km 중반대의 직구 구속을 유지하며 체력적인 부분에서 한층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도망가지 않고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싸움닭의 모습은 여전했다. 여기에 이날 경기에서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마다 나온 각도 큰 커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하도 적극적인 승부를 하다보니 롯데 타자들은 매 볼카운트 긴장할 수밖에 없었고, 이 때 들어오는 커브볼이 타자 눈 높이에서 뚝 떨어지자 헛스윙이 이어졌다. 투구수 관리도 매우 효율적으로 했다. 7회를 마칠 때까지 단 80개의 공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5회 전준우를 상대하며 볼카운트가 2B로 몰린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가운데 승부를 펼쳤다 허용한 솔로포가 옥에티였다.

하지만 투구수가 늘어난 후 등판한 8회 문제를 노출했다. 급격하게 구위가 저하되며 5번 박종윤을 시작으로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며 폭투와 사구를 잇달아 내줬다. 본인이 실점한 것은 2점이었지만, 강판 이후 후속 투수가 점수를 더 내주며 본인의 실점이 4로 늘었다.

마지막 숙제다. 완벽한 선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투구수 100개까지는 흔들림 없이 던지는 모습이 필요하다. 선발 첫 2경기에서 50여개의 피칭 후 힘이 빠지는 모습보다는 개선됐지만, 이날 역시 투구수 80개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사실, 이날 경기에는 팀의 에이스인 리즈가 등판할 수도 있었다. 리즈가 지난 2일 등판했기 때문에 평소와 같이 4일 휴식 후 등판을 하고, 류제국이 하루 더 휴식을 취한 뒤 8일 경기에 등판하는 시나리오도 점쳐졌다. 하지만 LG 김기태 감독은 류제국의 로테이션을 그대로 지켜줬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괜히 로테이션 순서를 바꿨다가는 감독이 선수에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다"며 류제국 등판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그 이유 뿐 만은 아니었다. 류제국의 몸상태가 이제는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해도 문제가 없다는 게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전체적인 몸상태와 체력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단, 류제국의 경우 겨우내 훈련량이 부족했고 실전 경험도 최근에야 쌓고있다. 경기 체력은 등판 경기수를 늘려가며 키우는 수밖에 없다. 때문에 조금 더 그의 투구를 지켜봐야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듯 하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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