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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일만의 손맛’ LG 오지환, 홈런포 부활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06-05 15:59



LG 오지환이 모처럼 손맛을 봤습니다. 어제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9:4로 뒤진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오지환은 이재우를 상대로 볼 카운트 0-1에서 2구를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시즌 6호 홈런으로 비거리는 115m였습니다. 4월 26일 잠실 롯데전에서 5회말 유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린 이후 39일 만에 터진 홈런포입니다.

LG의 팀 홈런은 현재 18개로 9개 구단 중 7위에 해당합니다. 잠실구장을 함께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두산의 팀 홈런 33개(3위)에 비해서도 상당히 적습니다.

LG 타자 중 홈런 10위 이내에 올라있는 선수도 공동 8위의 오지환이 유일합니다. 오지환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홈런이 많은 박용택 등 4명의 타자들이 기록한 홈런은 2개에 불과합니다. 어제 홈런은 오지환이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터뜨린 2호 홈런인데 잠실구장에서 2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린 LG 타자 또한 오지환이 유일합니다. 그만큼 LG 타선이 홈런 가뭄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지환은 2010년 13개, 2012년 12개의 홈런을 터뜨린 바 있습니다. 거포가 부족한 LG의 현실을 감안하면 오지환의 홈런은 매우 귀중합니다.

4월 한 달간 0.333의 타율과 5홈런 12타점을 기록한 오지환은 5월 한 달간 타격이 부진했습니다. 월간 타율은 0.245에 머물렀고 홈런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넓은 수비 범위가 요구되는 유격수로 나서며 주로 1번 타자로 기용되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었던 것이 5월 부진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6월 들어 3경기에서 오지환은 13타수 4안타 0.308의 타율에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입니다. 경기 수가 많지 않아 표본은 적지만 5월 한 달간 홈런 없이 5타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오지환의 타격감은 6월 들어 회복세라 할 수 있습니다. 한때 흔들렸던 수비도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이제 타격에서만 제 역할을 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최근 LG는 이병규와 정의윤이 타선을 이끌어 상승세를 이어 왔습니다. 하지만 타자의 타격감은 기복이 있기 마련이며 시즌 내내 맹타를 자랑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다른 타자들이 치고 올라와 바통을 터치하듯 번갈아 활약하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입니다. 5월에 주춤했던 오지환이 어제 홈런을 계기로 장타력을 되찾아 불붙은 LG 타선에 가세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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