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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탈삼진 타이틀의 주인공은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었다.
바티스타의 탈삼진 방식은 류현진과는 다르다. 류현진이 정교한 컨트롤과 코너워크를 바탕으로 배팅 타이밍을 빼앗으며 삼진을 잡아낸다면, 바티스타는 빠르기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150㎞가 넘는 강속구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한다. 제구력이 좋지 않은 대신 빠르기와 낙차에 변화를 주며 삼진수를 늘려가고 있다.
바티스타가 현재의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올시즌 약 221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수 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인 지난 1984년 롯데 최동원의 223개에 근접하는 기록이다. 또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기록인 2001년 SK 에르난데스의 215개를 경신할 수 있는 페이스다. 류현진은 한 시즌 '200K' 이상을 두 번 올렸으며, 통산 9이닝 기준 탈삼진 비율은 8.78개였다. 지금의 바티스타가 탈삼진 능력에서는 류현진에 조금 앞선다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전 시즌에 걸친 꾸준함에 있어서는 류현진이 압도적이다.
2일 바티스타의 호투로 3연패를 끊은 한화는 그 기세를 이어 타선과 불펜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올라가기를 바라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