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후반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KIA를 꺾으면서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반면, KIA는 전날에 이어 또 경기 후반 대량실점을 허용하면서 LG에 2연패를 당해 위닝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KIA '에이스' 윤석민도 6⅓이닝 동안 안타를 8개나 허용하면서 2실점을 기록해 아직도 구위를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7회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서던 이 경기의 승부처는 8회였다. LG는 KIA 필승조인 송은범-신승현을 철저히 무너트렸다. 선두타자 박용택의 볼넷과 후속 정의윤의 좌전안타로 순식간에 무사 1, 2루가 됐다. 그러나 2루주자 박용택이 도루 모션을 취하다 견제구에 걸리며 3루에서 횡사하며 기회가 날아가는 듯 했다. 다행히 박용택이 2-3루 사이에서 협살에 걸려있을 때 1루주자 정의윤이 2루까지 진루해 1사 2루 기회가 이어졌다.
신승현은 대타로 나온 이진영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후속 대타 정성훈에게 2타점짜리 좌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2사 2, 3루에서 오지환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더 내줬다. 결국 LG는 8회에만 5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이날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으나 한국 무대에서 가장 좋은 피칭을 한 류제국은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한 점이 기쁘다. 앞으로 점점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4연승으로 팀을 5할 고지에 복귀시킨 LG 김기태 감독은 "오늘 승리로 5할에 복귀했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겠다"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한편, 전날에 이어 LG에 2연패를 당한 KIA 선동열 감독은 "경기 후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