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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배트에 공이 맞았는데, 판정은 볼 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5-28 20:15


상승세의 LG와 탈꼴찌를 노리는 한화가 28일 잠실 야구장에서 만났다. 한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수가 LG 선발 리즈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 내고 이종범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5.28/

배트에 분명 공이 맞았다. 그런데 판정은 볼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27일 LG와 한화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양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5회 작은 실랑이가 일어났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한화 이대수가 등장했다. 마운드에는 LG 선발 리즈가 서있었다. 문제는 리즈가 던진 초구가 이대수의 머리쪽을 향한 것.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자신의 머리를 향했으니 이대수는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첫 타석에서 자신이 홈런까지 날렸기에 빈볼이라고 생각했던 이대수는 리즈를 향해 화를 내기도 했다. 리즈는 곧바로 자신의 실수였다며 이대수에게 사과의 제스처를 취했다. 이대수의 화가 좀처럼 풀리지 않자 직접 타석에까지 와 적극적으로 사과를 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빈볼 논란을 떠나 더욱 희한했던 장면은 리즈가 던진 공이 이대수가 들고있던 배트에 맞았다는 것. 이대수가 공을 피하는 동작을 취했고,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배트에 공이 맞게 된 것이다. 그렇게 배트에 맞은 공은 파울 라인을 벗어났다.

파울이라고 하면 전광판 스트라이크 칸에 불이 들어왔어야 했다. 하지만 볼에 표시가 됐다. 왜 그런 것일까. 다른 규정은 없다. 맞으면 무조건 파울이다. 기록실 확인 결과, 심판들이 배트에 공이 맞는 장면을 보지 못해 볼로 판정을 한 것이다. 나광남 구심이 이를 보지 못했고, 4심이 모두 모여 얘기를 했지만 판정은 그대로 볼이었다. LG 덕아웃도 이 장면에 대해 특별한 어필을 하지는 않았다. 리즈의 공이 너무 빨라 순간적으로 공의 궤적이 바뀌었음에도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했던 것이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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