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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SK 불펜. 그래도 박희수가 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5-22 10:31 | 최종수정 2013-05-22 10:31


SK의 불펜은 여전히 불안하다. 그러나 박희수만은 여전히 건재했다.

박희수는 21일 인천 NC전서 세이브를 추가했다. 1⅔이닝을 동안 25개의 공을 던지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7회초에 2점을 내주며 3-2의 불안한 1점차 리드를 한 SK는 8회초 1사후 이재영이 NC 나성범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동점 위기를 맞았다. SK 이만수 감독은 지체없이 박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4번 이호준과의 승부를 피한 박희수는 5번 조영훈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6번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리드를 지켰다. 중요한 순간을 막아낸 SK는 8회말 김강민의 3타점 3루타가 터지며 6-2로 점수차를 벌려 9회는 편안하게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지난 11일 넥센전서 2점을 내주며 블론세이브를 해 박희수마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낳게 하기도 했으나 이후 3경기서 무실점 행진. 보통 마무리는 1이닝 정도만 던지지만 박희수는 1이닝 이상을 던져야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만큼 불펜진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1이닝을 초과해 던진 경기가 7경기중 3경기나 된다.

지난해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세웠던 박희수는 올시즌 정우람이 빠진 마무리로 새로운 보직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치료를 받았고 시즌 한달이 지난 5월 초에 복귀했다. 이 감독은 박희수가 비어있는 동안 송은범에게 마무리 자리를 맡겼으나 송은범 역시 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입어 마무리 공백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는 등 불펜진의 불안이 계속됐다.

박희수가 돌아왔지만 여전히 불펜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 감독은 21일 최영필 윤길현 임치영 대신 채병용 이한진을 올리는 대대적인 불펜 개편에 나섰다. 선발이 일찍 물러날 경우 채병용이 5,6회에 나서 초기 진압을 하고 언더핸드스로 이한진은 오른손 타자, 왼손 진해수는 왼손타자를 맡는다. 이재영이 셋업맨으로 박희수 앞에 나선다. 이 감독의 구상대로 맞아 떨어진다면 선발이 좋은 SK로선 마운드가 한층 안정감을 갖게 된다. 그러기 위해선 박희수가 계속 안정된 피칭을 해줘야 한다.

"최근 불펜이 힘든 상황이지만 내가 잘 던지면 불펜도 좋아지리라 생각된다"는 박희수는 "나중엔 내가 좋지 않을 때 불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박희수.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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