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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절대강자 마이애미, 조직력 극대화한 도전자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3-05-19 14:30 | 최종수정 2013-05-20 06:02


NBA(미국프로농구)는 현재 4팀만 살아남았다. 그리고 컨퍼런스 결승전에 돌입한다. 서부에서는 샌안토니오와 멤피스, 동부에서는 마이애미와 인디애나가 맞붙는다.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는 주목할 만 하다. 8강과 4강전에서 단 1패만을 기록했다. 8강에서 밀워키에 4전전승을 거뒀고, 4강에서 난적 시카고를 4승1패로 눌렀다.

4강에 오른 팀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마치 절대강자 마이애미를 나머지 세 팀이 포위한 형국이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유일하게 8할이 넘는 승률(66승16패)을 기록한 리그 최고승률 팀이다. 그만큼 강하다.

'킹' 르브론 제임스를 비롯해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시 등이 막강한 '빅3'를 구축하고 있다. 2010년 클리블랜드에서 마이애미로 이적 당시 제임스가 웨이드, 보시와 '빅3'를 결성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비난을 퍼부었다. '혼자 능력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르브론이 웨이드, 보시와 빅3를 형성해 너무 쉽게 우승을 차지하려한다'는 평가. 역설적으로 그만큼 마이애미의 빅3는 무게감 자체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르브론은 이적 첫 시즌(2010~2011) 우승반지를 얻지 못했다. 챔프전에서 댈러스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천신만고 끝에 우승반지를 거머쥘 수 있었다.

아무리 강한 전력이라도 일정 정도의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우승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예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더욱 전력을 강화했다. 세부적인 약점이었던 외곽슈터와 센터진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시즌 전 보스턴의 대표적인 슈터 레이 앨런을 데려왔다. 그리고 시즌 도중 블록슛과 수비리바운드가 뛰어난 크리스 앤더슨을 영입해 골밑을 보강했다. 그 결과물이 리그 최고의 승률이었다.


올 시즌 NBA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다. 마이애미 뿐만 아니라 LA 레이커스는 막강한 재원을 앞세워 '판타스틱 4'(코비 브라이언트, 파우 가솔, 드와이트 하워드, 스티브 내시)를 결성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다. 여전히 농구가 팀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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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조직력과 수비력을 극대화시킨 팀들이 결국 살아남았다. 인디애나와 멤피스는 리그에서 가장 수비가 강한 팀으로 꼽힌다.

멤피스에는 올해의 수비상을 거머쥔 마크 가솔과 외곽 질식라인 마이크 콘리, 토니 앨런이 포진해 있다. 인디애나의 팀 디펜스와 로테이션 수비는 리그에서 가장 뛰어나다. 최근 10년간 강호로 군림하고 있는 샌안토니오의 조직력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전력 자체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멤피스는 시즌 중 에이스 루디 게이를 토론토와 삼각 트레이드했다. 샐러리캡을 낮추기 위한 방편. 인디애나는 에이스 대니 그레인저가 올 시즌 대부분 재활로 벤치에 앉아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샌안토니오는 주전 라인업이 노쇠화됐다. 팀 던컨과 마누 지노빌리는 여전히 뛰어나지만, 체력적인 약점이 있다.

그들은 이런 세부적인 약점을 강한 수비와 조직력으로 메우며 결국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마이애미는 시카고에 1패만을 당했다. 그러나 경기내용은 접전이었다.

마이애미와 나머지 세 팀의 팀 컬러는 많이 다르다. 마이애미는 조직력이 향상됐지만, 여전히 개개인의 능력(특히 르브론 제임스)에 기반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NBA 플레이오프는 개인기의 상징인 마이애미와 조직력을 극대화한 나머지 세 팀과의 싸움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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