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도 최다득점 헌납, 첫 위기 두산 탈출구 있나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3-05-18 21:19 | 최종수정 2013-05-19 07:50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이 2회까지 6실점하며 크게 뒤지자 덕아웃의 두산 선수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이번에는 한화다. 두산이 한화에 완패했다.

19일 대전에서 2대14로 패했다. 16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14실점했다. 한화는 이날 올 시즌 최다득점과 최다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비슷한 장면이 오버랩된다. 지난 12일 두산은 NC에 5대17로 패했다. 19안타와 17실점을 했다. NC의 올 시즌 최다득점과 최다안타 기록이다.

여전히 두산은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했다. 오히려 더 심화된 느낌이다.

투수력이 좋지 않다. 선발 로테이션은 완전히 무너져 있다. 니퍼트와 노경은 외에는 확실한 선발감이 없다. 그나마 버텨주던 김선우는 최근 부진으로 2군행.

결국 이날도 깜짝 선발 이혜천을 투입했다. 하지만 2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1⅓이닝 5안타 6실점.

한화의 타격 사이클이 좋아진 점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두산의 투수진이 무기력했다.

임태훈이 232일 만에 1군 경기에 등판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볼넷 3개와 안타 3개를 허용하며 2실점.


결국 4회까지 2-8로 크게 뒤졌다. 선발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해주면서 중간계투진에도 많은 부담이 왔다.

크게 뒤진 경기에서 오현택 유희관 등 필승계투조를 투입할 순 없었다. 홍상삼과 김상현이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쓸 수 있는 마땅한 패전처리투수가 없었다. 경기 마무리를 위해 내보낸 윤명준은 5개의 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6실점했다. 단 한 타자도 잡지 못했다. 하지만 두산으로서는 마땅히 던질 투수가 없었다.

결국 변진수가 나와 마무리를 해야만 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변진수 역시 필승계투조다.

두산은 확실한 딜레마가 있다. 그리고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기본적으로 선발과 중간계투진이 모두 무너진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다.

경기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다. 약체로 꼽히는 NC에 이어 한화에 올 시즌 최다안타와 최다득점을 허용한 이유다.

모든 경기에서 선발은 될 수 있으면 길게 끌어야 한다. 그런데 선발진 자체가 불안하다보니 경기 초반 위기가 심화되는 경향이 짙다. 이날도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혜천은 계속되는 위기를 맞았다. 이대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할 때 심리적으로 많이 무너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팀 사정상 이혜천을 더욱 끌고 갈 수밖에 없었고, 김경언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8회 등판한 중간계투 윤명준 역시 어떻게든 1이닝을 막아야만 했다. 그러나 컨트롤이 불안했고, 결국 계속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다.

지난 12일 NC전도 패턴이 비슷했다. 당시 두산 정대현은 4회부터 2이닝동안 무려 10개의 안타를 맞으며 11점을 허용했다.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기내용은 매우 좋지 않다.

정대현과 윤명준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너무나 많이 준다. 경기내용이 좋지 않으면 투타의 밸런스와 팀 분위기에도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

두산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환점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선발진을 탄탄히 구축해야 하지만 시간이 걸린다. 올슨과 이용찬이 가세하지만 아직까지 어떤 모습으로 마운드에 설 지는 알 수 없다. 뚜렷한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현 시점. 두산에게 첫번째 위기가 왔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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