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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류'가 있다면, 일본에는 '유'가 있다!'
미국에서나 일본에서나 주목하는 것은 다르빗슈가 과연 시즌 300탈삼진을 돌파할 수 있는지의 여부다. 가장 최근에 시즌 300탈삼진 기록은 지난 2002년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상 애리조나) 등 2명이 동시에 달성한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나오지 않았다. 역대로 이 기록을 달성한 투수는 총 33명. 통산 5714탈삼진으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는 놀란 라이언(텍사스), 4875탈삼진으로 2위인 랜디 존슨이 각각 6번씩 기록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선 14삼진을 잡은 지난 6일 보스턴전 이후 'YU CAN DO IT'(다르빗스 유는 할 수 있다)이라는 특집 페이지를 개설, 지난 99년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이후 미국 이외에서 태어난 투수로는 역대 2번째로 300탈삼진 달성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현재 페이스로 계산, 9월초에 300K에 도달하고 최종적으로는 350탈삼진정도 가능하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역대 일본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은 95년 LA다저스에서 데뷔한 노모 히데오가 기록한 236개이다. 한국인의 경우 지난 2001년 박찬호(LA다저스)가 올린 218탈삼진이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놀라운 탈삼진 페이스에 대해 "삼진을 잡는 경기가 아니니, 별다른 생각이 없다"며 기록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타자에게 홈런이 꽃이라면, 투수에게는 단연 자신의 손으로 타자를 돌려세우는 탈삼진이라 할 수 있다. 스포츠나비는 '사이영상을 단 한번도 수상한 적이 없는 놀란 라이언이 투수들에게 우상처럼 떠받들어지는 것은 역시 놀라운 탈삼진 능력'이라며 다르빗슈의 300탈삼진 달성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은근히 다르빗슈의 기록에 한국팬들이 관심을 쏟는 이유는 류현진과의 비교 때문이다. 공교롭게 다르빗슈는 올 시즌 선발로 나선 8경기 가운데 무려 5번이나 류현진의 등판일과 겹쳤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의 대리전이 되고 있는 것. 류현진은 14일 현재 51탈삼진으로 이 부문 공동 18위이고, K/9는 9.12개로 17위이다. 최근 2경기에서 5삼진에 불과했지만, 일단 데뷔 첫 해를 비교하면 다르빗슈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류현진이 다르빗슈처럼 메이저리그에 완전히 적응하는 내년에 300탈삼진에 도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