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6⅔이닝 최다투구 역투, 팀은 연패탈출 찬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5-12 12:24



'연패 스토퍼'가 될 것인가. 'LA몬스터' 류현진이 팀을 구하는 역투를 펼쳤다.

LA다저스의 류현진이 시즌 여덟번째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다. 팀의 8연패를 끊어낼 수 있는 발판을 놨다. 데뷔 후 처음으로 110개를 넘게 던지며, 빅리그 데뷔 후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누상에 주자 한 명을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안타(1홈런 포함) 3볼넷을 허용했지만, 삼진 3개를 잡아내며 1실점만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된 지난 1일 콜로라도전 이후 승리가 없는 상태다.

스타트부터 좋았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선 1회부터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하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영점을 잡아가며 가볍게 어깨를 풀었다.

2회엔 2사 후에 미겔 올리보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날 마이애미 라인업의 유일한 좌타자 그렉 돕스에게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엔 삼진 2개를 연속으로 잡아내면서 빅리그 데뷔 후 5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4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었다.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뒤 1번타자 아데이니 헤체베리아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맷 디아즈를 3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코리안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3연속 퀄리티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2승을 챙겼다. LA다저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했다. 류현진은 6이닝 6안타 9삼진 3실점 했으며, 타석에서도 3타수 3안타를 선보이는 맹활약 끝에 승리 투수가 됐다.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4.14
4회엔 선두타자 플라시도 폴랑코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고, 첫 실점 위기에 빠졌다. 저스틴 루지아노의 3루수 앞 땅볼로 1사 3루. 류현진은 마르셀 오즈나를 삼진, 미겔 올리보를 유격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직구의 힘으로 스스로 위기를 넘겨냈다.

5회에도 위기는 있었다. 선두타자 돕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닉 그린을 1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고, 상대투수 케빈 슬로위의 희생번트로 2사 3루가 됐다. 헤체베리아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맷 디아즈의 2루수 앞 땅볼 때 다저스 2루수 스킵 슈마커가 호수비를 선보이며 또다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가 많아진 6회엔 선두타자 폴랑코에게 다시 한 번 좌전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루지아노와 오즈나를 유격수 앞 땅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냈다. 모두 주무기인 바깥쪽 체인지업이었다.

6회까지 투구수가 104개나 됐지만, 류현진은 7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불안하기 짝이 없는 다저스 불펜진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올리보에게 4구만에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하지만 돕스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린에게 좌중간으로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크로포드가 몸을 날려 다이빙캐치를 해냈다. 류현진은 대타 코글란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이 6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면서, 기나긴 연패 탈출의 희망이 보이고 있다. 다저스 타선은 2회 1사 3루서 슈마커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3회 디 고든의 솔로홈런과 슈마커의 좌익수 앞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5회엔 1사 후 연속 3안타로 5-0까지 달아난 상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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