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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스토퍼'가 될 것인가. 'LA몬스터' 류현진이 팀을 구하는 역투를 펼쳤다.
LA다저스의 류현진이 시즌 여덟번째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다. 팀의 8연패를 끊어낼 수 있는 발판을 놨다. 데뷔 후 처음으로 110개를 넘게 던지며, 빅리그 데뷔 후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스타트부터 좋았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선 1회부터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하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영점을 잡아가며 가볍게 어깨를 풀었다.
2회엔 2사 후에 미겔 올리보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날 마이애미 라인업의 유일한 좌타자 그렉 돕스에게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엔 삼진 2개를 연속으로 잡아내면서 빅리그 데뷔 후 5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4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었다.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뒤 1번타자 아데이니 헤체베리아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맷 디아즈를 3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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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에도 위기는 있었다. 선두타자 돕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닉 그린을 1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고, 상대투수 케빈 슬로위의 희생번트로 2사 3루가 됐다. 헤체베리아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맷 디아즈의 2루수 앞 땅볼 때 다저스 2루수 스킵 슈마커가 호수비를 선보이며 또다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가 많아진 6회엔 선두타자 폴랑코에게 다시 한 번 좌전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루지아노와 오즈나를 유격수 앞 땅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냈다. 모두 주무기인 바깥쪽 체인지업이었다.
6회까지 투구수가 104개나 됐지만, 류현진은 7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불안하기 짝이 없는 다저스 불펜진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올리보에게 4구만에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하지만 돕스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린에게 좌중간으로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크로포드가 몸을 날려 다이빙캐치를 해냈다. 류현진은 대타 코글란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이 6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면서, 기나긴 연패 탈출의 희망이 보이고 있다. 다저스 타선은 2회 1사 3루서 슈마커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3회 디 고든의 솔로홈런과 슈마커의 좌익수 앞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5회엔 1사 후 연속 3안타로 5-0까지 달아난 상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