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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직전이던 LG호, 결국 노병들이 구해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5-10 21:44



노병은 죽지 않았다.

LG가 천신만고 끝에 4연패에서 탈출하며 중위권 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LG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9회초 터진 정성훈의 극적인 결승타로 4대2로 승리했다.

베테랑의 힘이 왜 중요한지 잘 보여준 극명한 한판. LG는 이날 경기에서 3번 정성훈-4번 박용택-5번 이병규(9번) 라인을 시즌 처음으로 가동했다. 이진영이 불의의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병규가 이 자리를 채워주자 전광판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결국, 어려운 상황에서 고참들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며 팀 분위기를 바꿨다. 0-1로 뒤지다 1-1 동점이 된 3회, 박용택이 2사 상황서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타석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박용택은 1개의 안타를 더 추가하며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이병규의 투혼도 돋보였다. 안타를 1개 친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햄스트링 부상을 완벽히 털어내지 못했지만 박용택이 수비에 나설 수 없는 팀 사정을 감안,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9이닝 내내 우익수 자리에 서서 팀 승리를 도왔다.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정성훈. 정성훈은 9회 2사 만루서 터뜨린 2타점 결승 적시타를 포함해 3안타를 몰아쳤다. 특히, 결승타를 치는 순간 볼카운트 3B1S 상황서 볼에 방망이가 나가 풀카운트까지 몰리며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었지만 상대 투수 김사율의 공을 욕심내지 않고 침착하게 밀었다. 수비에서의 집중력도 빛났다. 어려운 타구들을 척척 잡아내며 상대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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