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 류현진에 유독 관심 큰 이유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04-24 19:50


◇'코리안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3연속 퀄리티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2승을 챙겼다. LA다저스 류현진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했다. 류현진은 6이닝 6안타 9삼진 3실점 했으며, 타석에서도 3타수 3안타를 선보이는 맹활약 끝에 승리 투수가 됐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류현진.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4.14

"몸쪽 활용이 필요하다."

KIA 선동열 감독이 LA다저스에 뛰고 있는 류현진에 대한 조언을 던졌다. 몸쪽 코스로의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하다는 것.

24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선 감독은 "전체적으로 현진이의 공이 국내에서와는 달리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게다가 주로 바깥쪽 코스만 던지다보니 공략을 당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몸쪽으로 던진 공이 좀처럼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하니 바깥쪽을 고집하는 듯 하는데, 그럴수록 더 자신 있게 몸쪽 공략이 필요하다. 또 낮게 제구가 돼야 국내에서와 같은 위력적인 투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공인구에 대한 빠른 적응도 류현진이 넘어야 할 과제다. 선 감독은 "국내 공인구에 비해 아무래도 메이저리그의 공은 훨씬 미끄럽다고 한다. 당분간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선 감독은 국내 프로야구를 경험한 후 일본으로 진출한 첫번째 투수이다. 25년여의 세월이 지나 류현진은 국내 프로야구를 거친 첫 메이저리거가 됐다. 상징적인 의미에서나 대선배로서 선 감독이 류현진에 갖는 관심은 당연히 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선 감독은 지난 84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나서며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 LA다저스로부터 70만달러의 계약금을 제의받기도 했다. 현재 환율로도 7억8000만원의 거금이다. 당시 해태(현 KIA)에 입단한 선 감독이 계약금 1억원, 연봉 1200만원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그 액수차를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5년을 국내에서 뛰어야 하는 병역특례조항으로 인해 결국 메이저리그 직행이 좌절됐다.

당시를 회상하던 선 감독은 "요즘 선수들은 국내에서도 FA가 되면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쥘 수 있고, 해외 진출 가능성도 훨씬 높아졌다"며 은근히 부러움을 나타냈다. 어쩌면 류현진보다 30년 먼저 LA다저스에 선 감독이 발을 내디뎠다면,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사도 달라졌을 것이다. 물론 그랬다면 선 감독의 활약속에 80~9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해태의 역사도 달라졌을 것은 분명하다.
창원=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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