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의 후지나미 신타로(19)는 니혼햄의 오타니 쇼헤이(19)와 함께 요즘 일본 야구가 가장 주목하는 루키다. 둘은 지난해 국내에서 벌어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당시 후지나미는 한국전을 포함 4경기에서 24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11을 기록했다. 그는 1m97의 장신으로 150㎞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구사해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받았다. 고시엔대회에서 160㎞의 빠른 공을 던진 오타니와 함께 누가 먼저 프로무대에서 성공할 지가 세간의 관심사였다. 후지나미는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신의 1순위 지명을 받았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다 결국 니혼햄의 지명을 받았다. 투수와 야수를 겸하는 훈련을 해온 오타니는 현재 2군에서 뛰고 있다.
선발 후지나미는 1군 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4월에만 2승을 기록했다. 1999년 마쓰자카 다이스케(샌디에이고) 이후 신인 투수가 4월에 2승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센트럴리그에선 처음이며 일본 프로야구 전체에선 3번째.
후지나미의 호투에 힘입어 와다 한신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첫 4연승 행진을 달렸다.
일본에는 고교 야구팀이 4000개가 넘는다. 그중에서 후지나미와 오타니 정도의 초고교급 투수의 출현은 극히 드문 경우다.
한국의 고교팀 수는 50여개. LA다저스에 진출한 류현진 같은 '괴물' 루키의 등장 확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국내 프로야구에선 후지나미 같은 돋보이는 루키를 찾아보기 힘들다. 야구팬들은 새로운 괴물 출현을 기다리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