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왼손 에이스 김광현의 복귀가 임박했다.
SK 이만수 감독은 11일 인천 넥센전에 앞서 "김광현이 다음 등판때 90개의 공을 던질 것이다"라며 "2군에서 한번 더 던질지 아니면 바로 1군에서 던질지를 곧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투구수를 높여가고 있는데 통증이 없다. 지난 4일 벽제에서 열린 경찰과의 퓨처스리그 첫 경기에서 53개를 던졌던 김광현은 6일만에 등판해 투구수를 20개 더 늘렸지만 여전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성 준 투수코치와 김원형 코치, 허재혁 컨디셔닝 코치와 김광현에 대해 계속 상의하고 있다"며 "등판 다음날의 상태도 체크한 뒤 등판 일정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매우 빠른 페이스다. 겨우내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은 김광현은 지난달 17일 중국 광저우에서 40개의 라이브 피칭을 하면서 본격적인 복귀 프로그램을 시작한 김광현은 22일 문학구장 라이브 피칭에서 동료들의 찬사를 들으며 50개의 피칭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어 27일엔 자체 홍백전서 처음으로 실전 피칭을 해 35개의 공을 던졌다.
이 감독이 1군 등판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김광현은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2주 뒤엔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어깨 통증으로 재활을 했던 김광현은 첫 라이브피칭이 4월 26일이었고 1군 첫 등판은 6월 2일 KIA전이었다. 첫 라이브피칭에서 1군 피칭까지 36일이 걸렸다. 파격적으로 다음주에 복귀한다면 라이브피칭을 한 뒤 한달만에 복귀하게 된다. 지난해엔 재활 기간이 길어져 복귀도 시즌이 두달 지난 뒤였으나 올시즌은 한달 정도 빠른 셈이다.
같은 투구수에 1군과 2군의 등판만 다르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코칭스태프가 고민하는 이유는 2군과 1군의 차이점 때문이다. 2군에서는 성적보다는 자신의 투구에만 신경을 쓸 수 있다. 점수를 주더라도 자신이 공을 제대로 던졌는지, 어깨는 괜찮은지를 계속 체크하면서 던질 수 있다. 그러나 1군은 성적이 나온다. 자신의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한가롭게 자신의 구위를 체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무조건 상대 타자를 이겨야한다. 팀도 선수 1명을 위해 패전을 감수할 수는 없다. 그러다보니 무리할 수가 있다. 2군 경기 때처럼 편하게 던져도 되지만 더 힘을 줘서 던질 수 있다. 그러다 자칫 부상이 올 경우도 생긴다. 1군에 곧바로 복귀하는 것보다 2군에서 90개까지 던져 어깨를 단련시킨 뒤에 1군에 올라오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는 것.
김광현의 복귀하게 되면 SK 선발진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조조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과 함께 왼손 원-투-스리 펀치를 구성할 수 있다. 채병용 윤희상 여건욱 중 한명이 중간계투진에 들어가 불펜이 강화될 수도 있다.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윤희상도 12일 창원 NC전에 첫 등판을 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작년엔 사실상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했다. 풀타임 선발도 윤희상 밖에 없었다"며 강한 선발진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호재가 계속 쏟아지는 SK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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