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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개막 후 5연승을 달렸다. 시즌 전 다수의 전문가들은 롯데의 전력을 낮게 평가했다. 4강 밖 전력으로 봤다. 6~7위 정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성흔(두산) 김주찬(KIA) 등이 빠지면서 전력이 약해졌다고 봤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그런 예상에 대해 "언제 전문가들의 예상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
롯데의 데이터를 보면 팀 타율은 2할5푼3리, 팀 평균자책점은 2.54다. 팀 타율은 9팀 중 5위이고, 평균자책점은 1위다. 총 득점은 24점으로 5위이고, 실점은 13점으로 2위다. 홈런은 1개(박종윤)로 공동 6위다.
롯데 타선은 마운드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화와 NC를 상대로 아주 많은 점수를 뽑지 못했다. 경기 초반 고전하다가 6회 이후부터 득점의 대부분을 뽑았다.
롯데 마운드는 한화전에서 흔들렸다가 NC전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선발 송승준 (1승, 평균자책점 4.50) 옥스프링(승패없음, 3.38) 유먼(1승, 0.00) 고원준(승패없음, 1.29)이 제몫을 다했다. 불펜에선 김사율이 4경기에 등판, 2승1세이브1홀드(평균자책점 0.00)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상대적으로 믿었던 마무리 정대현은 2경기에서 행운의 1승을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6.75로 나빴다. 1⅓이닝 동안 5안타를 맞으면서 불안감을 던졌다. 최대성은 팔꿈치가 아파 2군으로 내려갔다. 김승회 김성배 강영식은 건재했다. 이명우는 약간 흔들렸다. 이재곤과 진명호는 아직 던지지 않았다.
롯데는 앞으로 KIA, 두산, 넥센, 삼성, SK, LG 순으로 맞대결한다. 그럼 8개팀을 모두 한번씩 만나게 된다. 당장 5일부터 3연전을 치르게 되는 KIA를 통해 롯데 공수 전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내려질 수 있다.
KIA는 삼성과 함께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혔다. 전문가들 평가로만 보면 KIA는 롯데와는 수준이 다른 팀이다. KIA는 개막 후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했다. 넥센에 1승1패, 한화에 3연승했다. KIA의 데이터를 보자. 팀 타율이 3할1푼7리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1위다. 팀 평균자책점은 4.40으로 6위다. 득점은 47점으로 1위, 실점은 25점으로 7위, 홈런은 2개로 공동 4위다. KIA는 시즌 시작과 함께 방망이가 후끈 달아올랐다. KIA는 득점권에서 클러치 능력이 탁월했다. 신종길 12타점, 김주찬 7타점, 나지완 6타점, 최희섭 5타점 등으로 해결사가 넘쳐났다. 반면 마운드는 불안했다. 선발 소사는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서재응은 1경기에서 1패, 8.44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1경기에서 1승, 3.00. 볼펜에선 무너진 박지훈이 2군으로 떨어졌다. 마무리 앤서니는 2경기에서 2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7.71로 높았다.
롯데가 KIA전에서 어떤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주느냐는 향후 시즌을 전망하는데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아직도 롯데의 경기력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그런데 KIA전에서도 마운드가 흔들리지 않고, 타선이 집중력을 보여준다면 롯데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내려질 수 있다. 물론 다른 팀들도 롯데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게 잡을 것이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