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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빗나간 LG, ‘팀 컬러’ 바뀌었나?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04-03 12:29


LG 주키치

'투수진 약하지만 타선 쓸만하다.'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앞두고 LG의 전력에 대한 일반적인 예상이었습니다. 리즈와 주키치를 제외하면 토종 선발 투수들이 미지수이지만 타선의 힘은 결코 타 팀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였습니다.

하지만 개막 이후 LG가 3경기를 치르며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투수진은 기대 이상으로 호투하고 있지만 타선은 아직 불발입니다.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2.77로 1위입니다. 9개 구단 중 2점대 평균자책점은 LG가 유일합니다. 유원상, 정현욱,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는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SK와의 개막 2연전에 가동되어 5.2이닝 무실점에 1승 3홀드 2세이브를 합작하며 FA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 효과를 체감했습니다.

불펜의 안정이 선발진에도 파급효과를 미쳤는지 선발 투수들 또한 호투했습니다. 개막전에 등판한 리즈는 5.1이닝 2실점을 기록했는데 강속구는 물론 각이 큰 변화구를 곁들여 9개의 탈삼진으로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이튿날 등판한 우규민은 5.2이닝 1실점으로 올 시즌 팀 내 첫 선발승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어제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전에는 주키치가 선발 등판해 8이닝 3실점 완투패를 기록했습니다. 실투 한 개에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한 경기를 홀로 책임져 6연전의 첫 날인 화요일에 불펜에 휴식을 부여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LG 타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LG의 팀 타율은 0.192로 채 2할이 되지 않습니다. 개막 3연패에 빠진 SK의 0.185와 1경기를 치른 신생팀 NC의 0.138로 인해 팀 타율 최하위는 면했지만 절대적인 수치에는 만족하기 어렵습니다.

이병규와 이대형의 이탈 때문일 수도 있지만 LG 타선의 불발은 시범경기에서도 비슷한 양상이었습니다. 시범경기 12경기를 치르며 LG 타선이 5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단 1경기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11경기는 4득점 이하에 묶였습니다.

페넌트레이스 개막 이후에도 양상은 비슷합니다. 3월 29일 SK와의 개막전에서는 상대 실책과 사사구, 그리고 정성훈의 만루 홈런 한 방을 묶어 7득점했지만 이튿날에는 4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어제 넥센전에는 단 1득점에 그치며 패배했습니다. 시범경기와 마찬가지로 5점을 뽑기 어려운 것입니다.


오키나와의 연습경기에서만 해도 LG 타선의 폭발력은 상당했기에 시범경기부터 이어진 타선 불발이 일시적인 것이라 진단할 수도 있습니다. 타자들이 타격감이 올라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투수진과 타선이 모두 강한 것이 당연히 바람직하지만 타선이 강하고 투수진이 취약한 것보다는 투수진이 강하고 타선이 다소 취약한 것이 반년이 넘는 페넌트레이스를 운영하기에는 유리하기는 합니다. 개막 이후 3경기를 통해 드러난 양상이 LG의 팀 컬러 변화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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