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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주찬, 역대 최고 FA조짐 과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4-03 11:03


KIA 김주찬이 시즌초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치며 역대 최고의 FA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역대 최고의 FA 이적생은 누구일까.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KIA 김주찬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렇게까지 맹활약을 펼쳐줄지는 KIA도 몰랐다. 최근 몇 년 동안 타선 침묵 때문에 고생했던 KIA가 김주찬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주찬은 지난 겨울 롯데에서 FA로 풀려 호랑이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와의 우선협상기간 동안 협상이 결렬된 뒤 KIA를 비롯해 여러팀이 달려들었지만, 결국 가장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KIA의 품에 안겼다. 아직 이른 시점이기는 하지만 시즌초 KIA는 김주찬 영입으로 인한 효과를 충분히 만끽하고 있다.

김주찬은 2일 대전 한화전에서 5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리며 팀의 9대5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개막후 3경기에서 타율 5할(12타수 6안타)에 3득점, 7타점, 4도루를 기록하며 이적생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상을 과시했다. 지난해 타순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선 감독은 이번 시즌 들어 테이블세터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김주찬 덕분이다. 이용규-김주찬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대신 나지완 이범호 김상현 등 중심타선의 배치를 놓고 매경기 다른 카드를 들고 나가고 있다. 거포들을 많이 보유한 선 감독으로서는 '즐거운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것 역시 김주찬 효과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즌초 김주찬의 활약상을 들여다 보면 테이블세터보다는 중심타자의 역할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주찬은 손사래를 친다. 김주찬은 이날 승리를 이끈 뒤 "4타점을 올린 것에 기분이 좋고, 시즌 끝까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 전지훈련 때부터 신인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매경기 매타석 집중하려 애쓴 것이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면서도 "지금 타점이 많은 것은 하위 타선에서 찬스를 만들어줘 생긴 부분일 뿐이다. 내 역할은 (이)용규와 더불어 찬스를 만드는 것이다"며 자신의 위치를 분명하게 밝혔다.

김주찬 효과는 사실 선 감독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다. 시즌초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나지완은 "앞에서 찬스를 많이 만들어 주니까 나한테도 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주찬이형이 오면서 효과가 많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나지완은 타율 4할(10타수 4안타)에 1홈런 6타점을 기록중이다. 나지완이 언급했듯 테이블세터가 제 모양새를 갖추면서 KIA는 득점 방식이 다양해졌다. 뛰는 야구와 치는 야구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 이날 현재 KIA는 게임당 평균 7.67득점을 올리며 두산과 함께 가장 활발한 공격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사후 득점이 17개로 9개팀 가운데 가장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주찬 효과중 하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그동안 역대 최고의 FA 이적생을 꼽으라면 사실 누구 하나를 딱 꼬집어 말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김주찬이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FA 모범생이라는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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