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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FA 이적생은 누구일까.
시즌초 김주찬의 활약상을 들여다 보면 테이블세터보다는 중심타자의 역할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주찬은 손사래를 친다. 김주찬은 이날 승리를 이끈 뒤 "4타점을 올린 것에 기분이 좋고, 시즌 끝까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 전지훈련 때부터 신인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매경기 매타석 집중하려 애쓴 것이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면서도 "지금 타점이 많은 것은 하위 타선에서 찬스를 만들어줘 생긴 부분일 뿐이다. 내 역할은 (이)용규와 더불어 찬스를 만드는 것이다"며 자신의 위치를 분명하게 밝혔다.
김주찬 효과는 사실 선 감독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다. 시즌초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나지완은 "앞에서 찬스를 많이 만들어 주니까 나한테도 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주찬이형이 오면서 효과가 많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나지완은 타율 4할(10타수 4안타)에 1홈런 6타점을 기록중이다. 나지완이 언급했듯 테이블세터가 제 모양새를 갖추면서 KIA는 득점 방식이 다양해졌다. 뛰는 야구와 치는 야구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 이날 현재 KIA는 게임당 평균 7.67득점을 올리며 두산과 함께 가장 활발한 공격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사후 득점이 17개로 9개팀 가운데 가장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주찬 효과중 하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그동안 역대 최고의 FA 이적생을 꼽으라면 사실 누구 하나를 딱 꼬집어 말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김주찬이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FA 모범생이라는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