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장관 등의 임명 동의를 위한 청문회를 보면 후보자의 비리 의혹에 대해 추궁하면 후보자가 "예전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 장면을 더러 볼 수 있다.
SK는 개막전인 30일 4-2로 리드하다가 8회 정성훈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4대7로 역전패했다. 분명 아쉬운 경기. 그러나 이 감독은 31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젊은 선수들이 너무나 잘해줬다. 비록 졌지만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기분이 좋았다"라고 했다. 선발인 레이예스에 대한 칭찬도 늘어놨다. "어제 최고의 피칭을 했다. 경기후 아쉽다고 했더니 '그게 야구'라고 하더라"며 실력과 함께 승리가 날아간 것에 크게 게의치 않는 마인드도 칭찬.
그러나 박진만과 최윤석의 실책 얘기가 나오자 갑자기 건망증에 빠졌다. "어제 경기는 기억이 안난다. 오늘이 중요하다"고 했다.
감독이 애써 머릿속에서 지우는 경기가 적은 팀이 순위표의 위쪽에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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