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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선수들의 말에서 나타난 판세 '4강-3중-2약'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3-25 16:45 | 최종수정 2013-03-25 17:31


감독과 선수들의 피튀기는 설전은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말 속에서는 이미 올시즌 판세가 형성됐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한 탐색전은 끝났다. 팀마다 '우리는 이 정도는 되겠다'는 목표가 설정됐고, 이는 25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고스란히 4강-3중-2약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승팀 삼성과 타선이 강화된 KIA, 전체적으로 전력이 업그레이드된 두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의 SK가 우승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얘기했고, 롯데, LG, 넥센이 4강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지난해 꼴찌인 한화와 올시즌 처음으로 1군에 진입한 NC는 순위에 집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장원삼은 3연패를 합창했다. "3연패가 목표다. 권오준과 정현욱이 빠진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숙제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장원삼도 "2연패 했으니 당연히 3연패가 목표다. 8개 구단의 견제가 많겠지만 시즌이 끝나고 삼성이 제일 위에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KIA 선동열 감독의 말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작년엔 부상 선수가 많아 너무 힘들었다. 올해는 왠지 기분이 좋다. 선수들이 부상없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다보니까 시범경기서도 좋은 성적이 나왔다. 이를 이어서 일을 한번 저지르겠다"고 했다. KIA 서재응은 "희섭이, 범호, 상현이, 주찬이까지 합류해 시범경기에서 1위를 했다. 4강이 아닌 우승이 목표다 현실이 될 것"이라고 했다.

두산도 12년 만의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과 약속한 우승할 때가 왔다. 선수들도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다"고 했고, 김선우는 "두산 5선발 김선우 입니다"라고 인사를 한 뒤 "어제까지도 5선발 경쟁을 할 정도로 자리가 없다. 우리 선수 모두 우승을 생각했고 할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SK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신기록과 함께 2년 연속 준우승의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다. 이만수 감독이 "올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신기록을 세우고 작년에 이루지 못한 우승을 해서 여러분에게 보답하겠다" 라고 했고, 정근우는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크다. 선수단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겠다. 올해는 준우승의 '준'자를 빼겠다"라고 했다.

10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는 자신있게 4강을 외쳤다. 김기태 감독은 "큰 선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가을에 점퍼를 준비해도 되겠느냐는 팬의 질문에 "점퍼 사십시오"라고 말해 4강에 대한 자신감을 비쳤다. 봉중근도 "4강 못간 해가 두자릿수가 됐다. 너무나 창피하다. 겨울에 땀방울을 그라운드에 적셨고 준비됐다. 그동안 팬들께서 4,5월엔 되겠다 하시다가 후반에 실망 많이 하셨는데 이번에는 '내가 옳았구나'하는 확신이 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롯데와 넥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4강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넥센 박병호는 "올해는 부상없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아서 4강에 꼭 가겠다"라고 했다.


한화와 NC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뉘앙스는 롯데, 넥센과 달랐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제자인 선동열 감독과의 대결에 대해 묻자 "우리가 좀 많이 떨어지죠. 솔직히 우리가 좀 약합니다. 의외성이 많은 스포츠니까 운이 좋으면 우리가 이길 수도 있는 것이고…"라며 전력이 떨어진다고 했고, 김태균은 "성적보다는 야구다운 야구를 해서 즐겁게 해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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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은 각 팀 대표의 말들을 듣더니 "앞에서 우승, 4강 말하는데 보기 좋다. 우리는 이제 1군 무대에 발을 들였기 때문에 4강, 우승은 말하기 이르다. 즐거운 야구, 깨끗한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김경문 감독은 "막내라서 부담감은 없다. 페넌트레이스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패기있게 도전하겠다"라고 했다.

감독과 선수들이 과감하게 또는 넌지시 자신들의 예상 위치를 말했다. 이것이 그대로 정규시즌 순위로 이어질지는 두고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2013 프로야구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김선우, 조성환, 서재응이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9개구단 감독과 신인선수, 대표선수들이 참석해 올 시즌 출사표와 각오, 포부 등을 발표했다. 또 미니 토크쇼 형식의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지며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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