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호주전 선발로 송승준이 예고됐습니다. 송승준은 전날 타이중구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간단히 몸을 푼 뒤 선수단 버스에서 휴식을 취했는데요. 한국 기자들을 상대로 인터뷰에 응한 과정이 참으로 '승승준'다웠습니다. 전날 네덜란드전 패배 후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송승준의 인터뷰를 조심스럽게 요청했는데요.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에 응할 의무는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송승준은 KBO관계자가 취재진의 의사를 전달하자 이렇게 얘기했답니다. "감독님께서 인터뷰를 삼가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이럴수록 더 당당하게 나서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이죠. 선수에 따라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하기도 하는데요. 송승준은 오히려 인터뷰를 자청한 듯한 모습으로 기자들에 앞에 섰습니다. 특히 "나라에 먹칠을 하는 짓은 안하겠다"는 말이 인상적이더군요.
★…KBO 수장인 구본능 총재가 대만을 찾았는데요. 지난 1일 대만에 도착해 2일 네덜란드전을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직접 관전했답니다. 구 총재가 지난 2011년 8월 취임후 WBC와 같은 전국민적 관심을 끄는 대회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당시 0-3으로 뒤지고 있던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구 총재는 '설마'했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무기력한 경기로 결국 완패를 당하자 씁쓸한 표정으로 구장을 떠났습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하는 등 남다른 야구 열정을 과시하는 구 총재로서는 취임 이후 일종의 국제대회 데뷔전이나 다름없었는데, 첫 경기에서 지고 말았으니 기분이 오죽했겠습니까. 3일 한국 기자단과 가진 식사 자리에서 구 총재는 "송구하다. 전훈지를 잘못 택한건지, 음식이 안맞는건지"라는 표현으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