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번 박찬호'. 90년대 말 IMF로 허덕이던 국민들에게 호쾌한 투구로 기쁨을 전해주던 희망의 메신저이자 메이저리그 아시아투수 최다승 기록인 124승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전설.
민 기자는 그 당시의 세세한 취재 기록과 생생한 현장 에피소드를 토대로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124승 달성기를 '메이저리그 124승의 신화 박찬호'라는 책으로 펴냈다.
한국에서 민 기자만큼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일상을 가까이서 깊이 취재한 기자도 드물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민 기자는 1993년 12월 31일 새벽의 기억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민 기자의 새벽잠을 깨운 것은 당시 한양대 2학년짜리 한 투수가 미국으로 떠났으니 취재해보라는 서울로부터의 전화 한 통. 민 기자는 '박찬호'라는 생소했던 이름을 기억에서 더듬으며 그해 7월 미국 버펄로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봤던 한 투수와 당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뜨거웠던 관심을 떠올린다. 사실상 이때부터 박찬호의 신화는 태동하기 시작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