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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 송승준은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다. 경기에 진 뒤에도 언제나 당당하게 취재진을 대한다. 미래지향적인 태도가 그의 강점이다.
두 경기중 한 경기 선발등판이 유력한 송승준으로서는 무조건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송승준은 승리를 확신하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국가'라는 단어를 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송승준은 3일 타이중구장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결과에 상관없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후회없이 경기를 하고 싶다. 지금의 WBC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후회없이 기량을 펼칠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송승준은 "어제 게임 끝나고 숙소에 갔는데 선수들 모두 아무 말없이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나도 내방에서 TV로 경기를 보며 왜 졌는지 생각했는데, 그런 것은 의미없는 것이다"며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어쨌든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고의 투수, 타자들이 모였으니 이길 것이다. 결코 나라에 먹칠을 하는 짓은 안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송승준은 "첫 게임을 졌으니 어차피 더 재밌어진거다. 처음부터 이기면 싱겁지 않겠나. 이런 스릴이 나는 재밌다. 마지막 반전이 있을 것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승준은 현재 대표팀 투수들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다. 지난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는 8⅔이닝 동안 8안타 2실점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송승준은 "컨디션이 좋다 나쁘다 말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후회없이 던지고 싶을 뿐이다"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타이중(대만)=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