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1라운드에 대해 홈팀 대만의 텃세 등을 걱정하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일정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한국이 다른 팀에 비해 일정상 유리한 점이 많다는 평가다.
한국은 2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와 첫 경기를 갖고 하루를 쉰뒤 4일 오후 7시30분에 호주, 5일 오후 8시30분에 대만과 차례로 붙는다. 3경기가 모두 야간 경기로 편성됐다. 야간경기와 낮경기를 번갈아서 하는 피곤함이 없다.
대만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2일 오후 1시30분 호주와 붙는 대만은 3일에는 오후 3시30분에 네덜란드와 경기를 치른다. 이틀 연속 경기를 하지만 전날과 같은 낮경기를 하는 것은 선수들이 적응에 문제가 없다는 게 좋다. 이후 하루를 쉰 뒤 5일 한국과 야간경기를 한다. 2경기를 먼저 하고 휴식을 갖고 한국전에 준비를 할 수 있는 점이 좋아보인다.
호주는 대만, 한국과 차례로 경기를 하지만 그 사이 하루의 휴식이 있다는 점이 좋다. 다음날 휴식을 하니 대만전에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승리를 한다면 상승된 분위기로 하루 쉬면서 한국전에 대비할 수 있고, 여유있는 투수 운용이 가능해진다.
다크호스로 꼽히는 네덜란드가 힘든 일정을 받았다. 2일 한국과 야간경기를 한 뒤 곧이은 3일 대만과 낮경기를 갖는다. 강팀과의 이틀 연속 경기를 한다는 점도 어렵지만 야간경기후 낮경기라 선수들의 피로가 상당할 듯. 게다가 한국과의 경기서 투수 운용에 애를 먹을 수 있다. 불펜 투수들을 대만전에도 등판시키기 위해선 제한된 투구수인 30개 이내로 묶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상황을 보면서 유-불리를 따져보지만 모든 것은 결과에 달려있다. 좋은 일정이라고 해도 승리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타이중(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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